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 하루 1%의 시간을 멈추어, 99%의 시간을 다스린다
에밀리 플레처 지음, 이은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명상이 무엇인지 검색해 보았다.
뭔가 어렵고 심오한 말처럼 느껴졌고 나와 상관없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수행하는 일종의 종교행위 인 줄 알았다.

어쩌면 처음에 명상은 그렇게 시작 되었을 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에서 수행하는 요가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건강과 다이어트 목적으로 변화 되었듯이 말이다.

나도 내가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새벽에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가 떳을 때 느낀 편안한 때문이다.
새벽이다 보니 졸리기도 하고 눈도 잘 안 떠져서 눈을 잠시 감고 떴을 뿐인데.. 잠시, 그 멈춤의 시간이 새벽의 피로를 조금 덜어주는 것 같았다.

스트레칭을 하고 눈을 감고 잠시 멍때렸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잠시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갖었을 때와 급하게 일상을 시작했을 때의 다른 점은 개운함(?)의 차이랄까..ㅋ

그래서 많은 연예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명상을 하나..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 부터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하루 1%의 시간을 멈추어 99%의 시간을 다스린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엄청 바쁜 일상에 시달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계획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는 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보낸 하루의 뿌듯함을 느끼며 내일 더 열심히 일 할 생각으로 잠자리에 든다.

내 몸과 뇌과 쉴 시간은 잠 자는 시간 뿐인데 그 시간도 아깝게 여기며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문제이고 반복되기도 한다.

그런데 명상은 이런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나 반대되는 개념처럼 느껴진다. 현대 사회에서 명상이라니.. 아침에 일어나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어디 매트 깔고 앉아 초 키고 음악 틀고 명상을 하란 말인가.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명상과는 사뭇 다르다.

책의 절반 정도는 왜 명상을 해야 하는지, 명상의 과학적인 효과, 병치레, 안티에이징에 대한 많은 효능에 대해 설명한다.
도대체 이 명상이 어떻게 하는 것이길래 이렇게 긴 부연 설명을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다.

혹시 내가 명상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처음에 설명했는데 놓친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 마저 들었다.

결국 책의 중반부터 '제트 테크닉'이라는 명상법을 알려준다.
책의 절반 정도를 읽고 나서야 반가운 명상법이 나온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명상법을 읽으면서 나도 참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사람이고 성격 참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방법이 무척 간단한다. 이미 책 제목대로 하루 딱 15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덜 했다.

[제트 테크닉]
3M (M으로 시작하는 세 가지 단어)
- 마음 챙김 (Mindfulness)
- 명상(Meditation)
- 명시(Manifesting)

마음챙김은 현재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도록 돕고, 명상은 과거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없애며, 명시는 미래의 꿈을 품을 수 있도록 거든다.- P199

[일상생활 속 명상]
- 하루 2번
( 아침 명상 ; 기상 후 바로, 오후 3~4시 장소 불문하고 조금 조용한 곳이면 좋다)

첫 번째 M : 마음 챙김 - 감각을 깨우다
내가 새벽에 일어나 했던 행동이 책에서 말한 마음 챙김 같다.
책에서 설명하듯이 하지는 않았지만 호흡법 만으로도 내 몸을 일 깨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호흡 을 시작으로 오감을 깨우는 방법을 일러준다.

두 번째 M : 명상
저자는 항복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대자연이 나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이 깊은 휴식과 항복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라는 설명을 하면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저 만트라, 또는 원이라는 단어를 내 뱉는다고 한다. 나는 멍 때리는 시간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 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도 괜찮고 생각을 일부러 차단하지 않는다.
생각을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원'이라는 단어를 불러 들인다.
(이 부분에서 나는 계속 원씽이 생각났음- 자연이 주는 한가지?)

세 번째 M : 명시
'지금 나는 무엇에 감사하는가?' 라고 자문한다. 인간관계, 집과 건강, 가족과 기회, 어제 저녁에 본 아름다운 일몰등 내가 마음으로 감사를 느끼는 대상이라면 무엇이든 인정하라고 한다.
이 질문 만으로도 뇌의 화학 작용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꿈이나 목표 또는 욕구를 한 가지 생각하면서 마치 그것이 지금 현실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 듯이 상상하라고 한다.
그 꿈이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처럼 상상하는 것이 명시의 비결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온다.

"우리는 명상에 능숙해지려고 명상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능숙해지려고 명상을 합니다."
라는 첫 페이지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걸리는 시차, 즉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여유있는 일상을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저자는 회복탄력성, 즉 우리가 힘겨운 상황에 처했을 때 자기 의도에 따라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명상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관대해지고 내 주변인들에게 관대해 지면 또 그들도 그 영향을 받아 다른 하루를 만들어 갈 것이다. 명상을 통해 주변과 전 세계에 까지 좋은 영향을 끼칠수 있으며 결국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명상의 참 된 의미가 이 세상을 좀 더 이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게 만드는데 내가 이바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그렇다고 내가 전세계 평화에 이바지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우선 나.. 한 사람을 다스리고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명상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육아를 하면서.. 정말 새로운 나를 많이 보게 되는데 ,명상을 통해 '욱'하는 나를 변화시키길 기대해 본다. ㅎ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명상에 대해 너무 어렵지도 심오하지 않은 캐주얼 명상법 같다.
오늘 책을 다 읽고 오후 1시 쯤 적용해 보았는데 밥을 먹고 나서인지.. 명상 중간에 잠깐씩 잠이 든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상태가 유지 되었다.

그러한 것에 개의치 않도록 책에 적혀 있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없이 명상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이 명상법을 최소 21일 시행해 볼 생각이다. 21일 뒤에 몸과 마음의 변화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면 명상의 이점을 확실히 잘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나보다 내 가족들이 먼저 눈치 챌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