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말랑 말랑한 책을 만났다. 이유미 작가는 18년간 직장 생활을 했고 그중 절반을 29cm카피라이터로 일을 하였다.현재는 '밑줄서점'이라는 작은 책방을 운영중이다.책방은 일일권을 구매하면 시간 제한 없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방이라고 한다.사실 나는 이렇게 들었을 때 "아~ 이 책방 운영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하루 종일 읽고 싶은 책을 보고 싶다면 도서관에 가면 되지 않을까.. 거기다 커피나 음료도 팔지 않는다.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책을 읽고 나서 밑줄서점 책방의 본질을 파악 할 수 있었고 무척 공감이되었다.그리고 이 책방은 이유미 작가 그녀만의 공간이자 그녀의세계를 볼 수 있는 공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누구나 책방을 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책방이었다.그녀가 걸어온 시간 만큼의 책방이었던 것이다.커리어 우먼으로 살다가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책방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3개월만에 직장을 그만 둘 수 있었다.그리고 책방은 본인이 밑줄 긋고 보았던 책들로 가득채웠다.작가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을 것이다.그리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및 작가로서의 공간,사회초년생들의 인생 상담도 같이 진행되는 공간이 되었다.무엇보다 공감되었던 것은 육아를 하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꿈꾸고 만들었다는 것이다.엄마로서, 작가로서 여러가지 역할로 살아가고 있지만직장을 그만둔 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컸을 것이다.나 역시 주부로서 육아를 하면서 내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애매하다보니 어느 것도 집중이 안되었다.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아무리 주부라고 하지만 나만의 공간, 혼자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 우선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장소의 분리 만으로도 내가 나로 보내는 시간을 온전히 갖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마치 임대할 가게를 돌아 보 듯 나는 우리집을 둘러보았다.어디가 나만의 공간 '독서스팟'을 만들 만한 곳인지..창고처럼 사용되어지는 서재를 정리하고 사용하지 않는 운동기구들을 치워야지..그곳에 내 책상과 노트북, 책과 커피..상상만으로도 마음이 가득찬다.나를 돌보는 시간을 살뜰히 돌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