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연 이 책의 서평을 쓸 수 있을까?사실 이 가을에 머리도 식힐 겸 가볍고 무난한 에세이가 보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아뿔싸!내 예상은 빗나갔다. 마치 수능 시험에나 나올법한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을 숙제 풀어 나가듯 읽어야 했다.문제는 시간이 참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숙제를 다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아마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풀지 못할 숙제라는 느낌이 든다.요즘에는 전과 다르게 쉽게 읽히는 책들이 인기가 있는 편이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의 이해력을 벗어난 책들의 존재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그럼에도 외국어 독해를 해 나가듯이 읽어야 하는 어려운 책을 만나고 나서야.. 책을 쓰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통찰과 지성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쉬운 책, 정보가 되는 책만 골라 읽었던 나에게 이 책은 어렵지만 꼭 읽어보고 싶고 읽어야 하는 책 같았다.이 책은 세상, 영화, 책에 관하여 3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각각의 주제 안에서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며 느끼는 삶의 이야기를 깊은 사색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구의 생각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사람은 저마다 삶의 느낌과 철학을 가지고 쉼없이 다가오는 자극들에 반응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나 또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을 느끼다가도, 어느 부분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과정 자체가 나의 생각과 느낌을 깨워주는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는 것이다.이 자극을 통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내 생각과 마음들은 조금씩 수정되어 갈 것이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너와 나의 삶에 대한 간극이 점점 좁혀지면서 우리는 삶에 대한 동일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잘은 몰라도 저자가 이 글을 쓰면서 기대했던 모습도 이것이라고 생각된다.어차피 풀지 못할 숙제이고, 풀지 않아도 될 숙제라면그냥 이렇게라도 내가 아닌 누군가가 바라보는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보게 되고, 내가 꿈꾸는 것들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런 책들과의 만남을 자주 갖고 싶다.그래야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폭이 좀더 넓어질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