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단단함 - 세상.영화.책
오길영 지음 / 소명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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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연 이 책의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사실 이 가을에 머리도 식힐 겸 가볍고 무난한 에세이가 보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아뿔싸!
내 예상은 빗나갔다. 마치 수능 시험에나 나올법한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을 숙제 풀어 나가듯 읽어야 했다.

문제는 시간이 참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숙제를 다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마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풀지 못할 숙제라는 느낌이 든다.

요즘에는 전과 다르게 쉽게 읽히는 책들이 인기가 있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의 이해력을 벗어난 책들의 존재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외국어 독해를 해 나가듯이 읽어야 하는 어려운 책을 만나고 나서야..
책을 쓰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통찰과 지성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쉬운 책, 정보가 되는 책만 골라 읽었던 나에게 이 책은 어렵지만 꼭 읽어보고 싶고 읽어야 하는 책 같았다.

이 책은 세상, 영화, 책에 관하여 3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주제 안에서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며 느끼는 삶의 이야기를 깊은 사색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구의 생각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
사람은 저마다 삶의 느낌과 철학을 가지고 쉼없이 다가오는 자극들에 반응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을 느끼다가도, 어느 부분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과정 자체가 나의 생각과 느낌을 깨워주는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자극을 통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내 생각과 마음들은 조금씩 수정되어 갈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너와 나의 삶에 대한 간극이 점점 좁혀지면서 우리는 삶에 대한 동일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잘은 몰라도 저자가 이 글을 쓰면서 기대했던 모습도 이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풀지 못할 숙제이고, 풀지 않아도 될 숙제라면
그냥 이렇게라도 내가 아닌 누군가가 바라보는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보게 되고, 내가 꿈꾸는 것들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런 책들과의 만남을 자주 갖고 싶다.
그래야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폭이 좀더 넓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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