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영이 어깨동무문고 3
성영란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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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애를 갖은 아이가
친구를 만나 사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처음엔 노란표지에 예쁜 이름에
반해 이 책을 들었다.

그래서 혜영이는 누구일까?
유명 연예인 이름도 혜영이가 있는데
어떤 혜영이의 이야기가 들려있을까?
내심 기대가 되었다.

다섯살 딸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딸 아이와 혜영이를 만났다.

혜영이는 장애를 가진 친구이었다.
등이 곱은 아이.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그 속에 함께
들어가 놀고 싶지만 몰래 지켜만 보는 아이.

그때 그 동네에 새로 이사온 친구를 만나
함께 나무에 올라가 해질녘 노을 구경을 하며
친구를 사귀게 된다.

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혜영이는
친구와 헤어진 이후 엄마의 등에 업혀
친구를 사겼다며 기뻐하며 이야기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딸 아이가 등이 굽은 친구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보일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딸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등이 굽은 친구라는 설명을 다시
하고 나서야 인지하는 것 같았다.

내가 ‘등이 굽은 아이’를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오히려 아이에게 선입견을 심어준 것이다.

딸아이는 몸이 다른걸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두 친구가 나무에 올라가서 해질녘 빨간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잣대를 들이민 것은
아이가 아닌 엄마인 나였다.

내가 기대했던 ‘혜영이’가 아니어서
오히려 내가 실망한 것이다.

몸의 장애에 한계를 긋고 마음의 문을 닫은
나는 그저 그런 어른이었다.

책을 읽고 나와 다른 아이를
그냥 친구로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순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안그런 사람이라 여겼지만 동화책에
나오는 장애를 가진 아이 조차 색안경을 끼고
보는 못난 어른이었다.

혜영이는 몸에 장애를 가졌지만
나는 마음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권의 동화책이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었고 내 마음을 점검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예쁜 그림 책을 통해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아 #혜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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