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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될 너에게 - 아이가 노는 게 불안한 엄마들에게 전하는 소아정신과 의사의 놀이 성장 비법
신동원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이 책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쓴 책이다. 그래서 책 안에는 자녀들이 미래의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의 아이들을 잘 키우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그렇다고 이미 엄마가 되었거나 유아기를 지난 부모는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부모가 되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이나 인성이 ‘놀이’를 통해 완성되고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육아법이란 것도 쉽게 알려 주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 약력]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의사
두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누구를 위한 책인가?]
아이가 놀면 불안한 엄마, 못 기다리는 엄마, 무시하는 엄마, 선생님 같은 엄마, 불안하고 걱정 많은 엄마.. 이 책이 예시한 엄마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다. 그저 아이가 성장하는만큼 엄마도 함께 성장해 나갈 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처럼 교육의 중요성이 열정적(?)으로 강조되고 아이의 ‘놀이’는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평소 놀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부모라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놀이’는 어떻게 아이의 미래가 되었을까? ]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을 떠 올려 보았다. 몸으로 놀던 시절, 장난감이 너무 소중해서 내 몸의 일부처럼 여겼던 시절, 상상 속의 친구와 대화 하던 시절, 그리고 청소년기에는 수다를 떨며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또한 기억은 안나지만 유아기에는 딸랑이를 흔들며 물고 빨며 놀았을 것이다.
어린시절 아무 의미없이 생각했던 이런 놀이들이 지금 내가 하는 일과 연관되며 나의 성격 형성을 이루었다는 소아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실 5살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놀이가 아이의 삶에 이토록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가 놀면 의무적으로 놀아주거나 교육적으로 무언가 심어주려고 의도된 놀이를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행동들이 아이의 ‘놀이’를 방해할 수 있다는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었다.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 대인관계, 그 밖에 스트레스나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까지 극복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놀이’를 간과하며 키웠던 지난 날들이 안타깝고 후회가 됐다.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나, 문제를 빨리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래서 놀이를 통해 풀어주고 해결해 나갔을 것이다. 이제야 책을 읽고 아이가 어릴 적에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알게 됐고, 부모가 최선을 다해 놀아줘도 아이가 재미없어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이 책에는 엄마가 지혜롭고 현명하게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러면서 ‘놀이’의 중요성을 소아정신과 의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설명하듯 쉽게 풀어 놓았다.
이 책의 핵심은 ‘놀이’를 보면 아이의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아이가 재밌어 하는 놀이를 잘 관찰해 보면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관심 분야를 발전시켜 가면 자연스레 미래의 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해 미래 아이가 겪을 스트레스를 이겨 낼 힘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다섯살이 되어 유치원에 들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딸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다. 딸 아이의 유치원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집에 돌아왔을 때 유치원 놀이를 하면서 새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법을 연습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에게 ‘놀아줘’라고 얘기할 때 외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함께 놀아주는 엄마가 되기로 다짐했다. 벌써부터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최대한 엄마와의 놀이가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의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
놀아본 사람이 놀아줄 줄 아는데, 요즘 우리 사회는 노는 것이 관대하지 않잖니? '놀고 있네, 노는 사람, 집에서 놀아' 등 ‘놀다’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우리 말을 생각해보렴. 논다는 말에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부정적인 의미가 배어 있어. 그러나 잘 놀고 푹 쉬는 것도 열심히 일하는 것 만큼 중요해. 사람들은 흔히 사고의 균형을 잃고, 실패한 이유를 더 열심히 일하지 않은데서 찾아.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렴. 잘 놀지 못해서, 잘 쉬지 못해서 실패한 건 아닐까? P. 10
손으로 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햇빛처럼.. 사랑은 아이의 기를 살려준단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기 보다 따뜻한 눈빛, 사랑의 말 한마디를 전하는 오늘 하루의 엄마가 되어야겠다.
# 가정/살림 # 엄마가 될 너에게
[서평] 엄마가 될 너에게 # 가정/살림 # 엄마가 될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