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작가인 줄리엣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 그 편지를 통해 줄리엣은 '건지섬'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다.

상상만으로도 힘든 세계 2차 세계대전

우연히, 책을 통해 맺어진 인연. 편지를 통해 맺어진 인연.

 

처음 책 제목을 보고는 대체 왜 감자껍질파이 클러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독일군들 몰래 돼지구이 파티를 했다가 통행금지에 걸려 얼렁뚱땅 변명을 했다가 생겨났다. 책과는 전혀 관련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점점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들이 생기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문학작품을 논하게 된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내가 활동하는 북카페와 닮았다고 생각된다. 우연이든 아니든 어떤 계기로 북카페에 모여, 서로를 통해 전혀 몰랐던 작가의 작품을 접한다든지, 점점 자신만의 문학상식 범위를 넓혀간다든지 하는 것들이 감자껍질파이클럽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나아가 사람들과 친해지고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특히 요즘같은 초고속 시대에 손으로 쓴 편지-그 편지를 통해 상대의 정성과 사랑을 나누며 느끼게 되는 것. 건들지 않으면 영원히 입을 다물고 있을 책이지만, 우리를 통해 살아나서 우리에게 무한한 그 무엇들을 가져다 주는 책. 정말이지 이 책을 통해 책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진 것 같다.

 

소설 중간중간에 나오는 작가와 작품들도 다 읽어보고 싶다. 아직 많은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작가와 작품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생긴 것 같다.

 

편지와 책. 좋은 친구인 것 같다.

 

* 에벤이 사랑한 작가,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가 말을 아끼면 아낄수록 그가 창조해 내는 아름다움은 더 큰 것 같습니다. 내가 가장 감탄하는 구절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

 

* 건지 섬에 사는 나의 새로운 친구들로부터 온 편지를 베끼느라고 손가락이 삔 것 같긴 하네요. 그들의 편지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원본을 동봉해서 지구의 아래쪽으로 보낸다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나에게 이 사람들과 이들이 전쟁 중에 겪은 일들은 매혹적이면서 감동적이거든요. 동의하세요? 여기에서 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p.167 줄리엣이 시드니에게 보낸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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