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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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내기 참 곤혹스러웠다.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맘엔 와닿지 않는 글... '노벨문학상 역시 칸느처럼 어느정도 명성을 쌓으면 공로상처럼 주는, 뭐 그런 거 아니겠어?' 내지는 '이 작품으로 상 받은 건 아니겠지?' 따위의 시덥잖은 망상이나 떠올릴 정도였다.

제목은 참 읽고싶게 지었는데...


엄마에게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원수, 짐승, 괴물 등으로 불리고 그 약동하는 진동이 느껴지는 게 징그럽고 괴로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약을 먹고 '나'는 영향없이 '원수'만 잠재워야하는 그런 불청객이다. 아이 여섯을, 혹은 그 이상의 많은 아이를 낳고 싶어하던 엄마가, 그 계획표상 휴가기간이어야 할 시간에 느닷없이 끼어들어 그나마도 이쁜 구석 하나없는 다섯째 미운 아이.


"행복할거야." 라니...

아이는 내 행복의 도구인가? 가정은 내 행복의 미쟝센인가? 계획표대로 나오지 않은 불청객같은 아이처럼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되려 느닷없는 반가운 손님같은 행복이 드문드문 아쉽게 왔다갈 뿐이다.


엄마는 아이를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는다. 다만 가여운 짐승을 불쌍히 여겨 다루듯 하는 게 최고의 상냥함이다.

'어떻게든 길들여서 소란만 없으면 좋을텐데, 그러면 다시 사람들이 놀러오고, 행복해질텐데. 아니 그저 사라져줬으면... 내 손에 더러운 것 묻히지 않고 혼자 사라져줬으면...'


다섯째아이는 수년째 병치레하는 노모요, 난치병걸린 자식이요, 망나니짓 일삼는 남부끄러운 가족이다. 게다가 태어나기 전부터 미운, 가족간의 유대라고는 겪어본 적이 없는 철저한 골칫덩이.


당신이라면 어쩌겠는가?

버릴까? 품는 척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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