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포도주
마르셀 에메 지음, 최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들은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소설집도 예외는 아니다.

그림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진다는 재치 넘치는 상상부터

가짜 형사 노릇으로 돈 좀 만지던 남자가 결국 제 꾀에 넘어가는 상상,

살아서 주님의 은총을 얻은 덕분에 졸지에 머리에 후광을 단 채 살아야만 하는 남자에 대한 상상,

포도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사람이 포도주 병으로 보인다는 상상,

어린애같이 천진난만한 살인자가 멜로디 상자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다는 상상까지

기발한 상상들로 가득하다.

특유의 쉽고 간결한 문체 덕분에 읽기도 수월하고, 배경이 전쟁 중인 것에 반해 시종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어 음울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물론 전쟁통이 배경이라 마냥 밝은 작품들은 아니다. 다 읽고 자려고 누우면 좀 우울해진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에 실린 단편들보다 어째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좋게 얘기하면 더 자유분방한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여름철에 휴가지에서 읽었는데, 좋더라. 맛있게 잘 읽었다.

(왜 리뷰는 이제 쓰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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