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무수히 반복되는 진리가 들어있음을 부정할 순 없지.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책 중에서는 로저 니본의 <일의 감각>이 가장 좋았다. 지루하고 피곤한 연습과 반복이 어떻게 전문가를 만들어내는지 자기 삶(의사의 일)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재미있었고 설득력도 있었다.

<그릿>은 그 책만큼 좋지는 않다. 많이 팔린 자기계발서의 전형 같다.
그래도 내가 꽂힌 부분을 발췌해본다.
그런데 이건 로저 니본이 주장하던 바와 일치하는 내용이라 새롭진 않다.

최고가 되고 싶다면의식적인 연습을 하라

나는 면담 연구를 하는 동안 그릿에는관심사에 쏟는 시간의 양뿐 아니라 질도 중요한지 궁금해졌다. 과제에더 많은 시간은 물론 양질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가?
- P165

하지만 에릭슨의 연구로 밝혀진 결정적 사실은 전문가들이 더 ‘오래‘
연습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의 연습은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 대부분과 달리 전문가들은 에릭슨이 말하는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 을 수천, 수만 시간 동안 한다.
연습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경험이 항상 탁월한 기술로 이어지지 않는이유를 에릭슨이 대답해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내 경험을 예로 들어 질문했다.
"에릭슨 교수님, 저는 열여덟 살 때부터 매일 한 시간씩 조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전보다 1초도 빨라지지 않았어요. 수천 시간을 뛰었는데도 올림픽 출전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요."
"그거 흥미롭네요. 몇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가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교수님에게는 훈련을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습니까?".
"건강을 위해서겠죠? 청바지를 예쁘게 입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요."
"그렇군요. 하지만 달리기를 할 때 어느 정도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목 - P167

표가 있나요? 아니면 목표를 세운 거리는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향상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음・・・・・・ 아니요 없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그가 달리는 동안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었다.
"라디오를 들어요. 그날 끝내야 할 일을 생각할 때도 있고요. 저녁식사로 무엇을 준비할까. 그런 생각도 하죠."
그러자 에릭슨은 내가 조깅 기록을 체계적으로 기록해왔는지 물었다.
속도, 거리, 조깅 후 심박동수 또는 조깅과 전력 질주를 교대한 간격 등아무것도 메모한 적이 없었다. 내가 그런 것들이 왜 필요했겠는가? 코스도 적지 않았다. 매번 지난번과 같은 코스를 달렸기 때문이다.
"코치도 없겠네요?"
나는 민망해져 그냥 웃었다.
"아!" 그가 만족스러운 듯이 말했다. "알겠어요. 의식적인 연습을 하지않기 때문에 발전이 없는 거예요.""
그렇다면 ‘의식적인 연습‘ 즉 전문가들의 연습 방법은 무엇이 어떻게다른 걸까? 전문가들의 연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 P168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수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어한다. 물론 그 피드백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잘한부분보다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틀린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다.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즉각적인 피드백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 P169

또한 많은 운동선수와 음악가들이 집중적으로 연습을 한 뒤에는 낮잠을 잔다. 이유가 무엇일까? 운동선수에게는 휴식과 회복 시간이 당연히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아닌 사람도 거의 똑같은 말을 한다는 사실은 의식적인 연습이 몹시 힘든 이유가 신체적 스트레스만큼 큰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임을 암시한다. 저드 애퍼타우Judd Apatow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이렇게 묘사한다. "매일이 실험의 연속입니다. 촬영하고도 쓰지 못할 장면이 나올까 봐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을 쓸 수 있을까? 편집에 대비해서 한 번 더 찍어 둘까? 다시 찍어야 한다면 무엇을 바꾸지? 3개월 뒤에 이게 마음에 안든다면 어떤 이유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그래서 집중하게 되고 쉽게 지칩니다…………. 상당히 강도 높은동이죠." 29그래서 세계 정상급 선수나 공연가가 마침내 은퇴한 뒤로는 의식적인연습을 이전과 똑같이 이어가지 못한다. 만약 연습 자체가 재미있고 즐겁다면 은퇴 후에도 연습을 계속할 것이다.(p.177)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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