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문의 기법과 가치관은서사문에 적절하지 않고 심지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정교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관료주의적 언어나 인공적으로 기계화된 과학과 공학의 언어에 훈련되어 있으면 서사문을 쓰기가 힘들 수 있다.  - P10

회고록에만 혹은 픽션에만 각각 해당하는 어떤 문제들이 있을 수 있고,
나도 깨닫는 대로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모든 서사문 작가는 같은 도구함을 사용하여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다.
우리가 다루는 것은 결국 서사이므로, 연습글을 쓸 때 정적인장면이 아니라 사건이나 활동을 서술하도록 해보라. 무슨 일이든일어나야 한다. 쿵쾅거리는 ‘액션‘일 필요는 없다. 슈퍼마켓 복도를걸어가는 행동이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 써도 된다.
단, 시작점과는 다른 곳에서 끝나는 움직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서사는 그런 것이다. 흘러간다. 움직인다. 이야기란 변화다. - P11

글을 짧게 지정된 길이로 쓰는 일은 그 자체가 훌륭한 훈련이다. 물론 연습글이 흥미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나중에 더 긴 작품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 P13

"글을 쓸 때의 기준은 말할 때와 다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말할 때는 화자의 목소리와 표정, 억양 등이 덜 맺어진 문장이나 오용된 단어를 바로잡아줄 수 있지만 글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글에는 오로지 언어밖에 없다. 언어는 반드시 명료해야 한다. 그리고 얼굴을 맞대고 하는 말에 비해, 익명의 사람들을 위해 글을 명료하게 쓰는 일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 특히 이메일, 블로그,
댓글 등에서 보이는 위험이 얼마간 존재하는 것이다. 인터넷상의소통이 가진 기계적인 편리함과 신속성은 기만적이다. 사람들은급하게 글을 쓰고, 쓴 글을 다시 읽어보지 않으며, 서로 잘못 읽고,
언쟁을 벌이고, 욕설을 하고, 불을 뿜어댄다. 글도 말을 할 때처럼이해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P40

독자는 오로지 글만 볼 수 있다. 이모티콘은 언어로 감정과 의도를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내놓는 초라한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인터넷은 편하지만 그곳에서 의미를 전달하기란 종이 위만큼이나힘들다. 어쩌면 더 힘들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종이 위의 글보다 화면상의 글을 더 성급하고 부주의하게 읽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대화체나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얼마든지가능하다. 그러나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합의, 즉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법과 어법의 규칙을 따라야한다. 규칙을 깨려면 의도적이어야 한다. 규칙을 깨기 위해서는 규칙을 알아야만 한다. 실수는 혁명이 아니다. - P41

단락 짓기에 관한 견해

나는 몇몇 작법서에서 이런 진술을 발견했다. "소설의 첫 단락은 한 문장이어야만 한다." 또 "소설에서 어떤 단락도 네 문장을 넘어가면 안 된다." 기타 등등. 쓰레기 같으니! 이런 ‘규칙‘들은 아마세로단으로 인쇄되는 간행물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신문이나 더뉴요커』같은 대중 잡지 말이다. 이런 간행물의 활자들은 회색으로빽빽하게 인쇄되므로, 잦은 들여쓰기와 대문자 머리글자, 줄 바꿈등으로 글을 끊어야만 한다. 만약 그런 간행물에 글을 싣는다면 편집자가 알아서 단락을 나누고 들여쓰기를 넣어줄 것이다. 하지만 - P68

자기 글을 직접 그렇게 쓸 필요는 없다.
문장과 단락을 짧게 쓰라는 ‘규칙‘은 "나는 문학적으로 들리는문장은 다 버린다"라며 뻐기는 작가들에게서 나왔다. 만약 말수 없이 골자만 남긴 마초 같은 문체로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쓰는 작가가 있다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학적 매너리즘에 빠질 것이다. - P69

장르문학에서의 시점은 흥미롭다. 사람들은 SF가 대개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 P139

읽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꽤 친근한 연작소설들, 가령 『스타트렉』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을 보면 시점이 매우 정교하게 전환된다. - P140

부두에서 손을 흔들며 전하는 작별 인사

어떤 사람들은 예술을 제어의 문제로 본다. 나는 예술이 대개
‘자기‘ 제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치 이런 것이다. 내 안에는 말해지기를 바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나의 목적이라면 나는 그수단이다. 내가 나자신을 자아를, 바람과 견해를, 정신적인 잡동사니를 치운다면, 그리고 이야기의 초점을 찾고 이야기의 움직임을 따른다면 이야기는 스스로 말할 것이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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