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팔로워는 디지털 성찬식에 참여한다. 소셜미디어는 교회와 같다. 좋아요는 아멘이다.
공유는 성찬식이다. 소비는 구원이다. 인플루언서들의 드라마 작법인 반복은 따분함과 루틴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반복은 전체에 예배의 성격을 부여한다. 동시에 인플루언서들은 소비상품을 자기실현의 도구로 느껴지게만든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죽도록 실현하면서 죽도록 소비한다. 소비와 정체성이 하나로 합쳐진다.
정체성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된다. - P19

인포크라시에 대한 정보체제하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더 깊은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다루는 현상학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이미 인지수준에서 시작된다. 정보는 현재성을 띠는 기간이 아주짧다. 정보는 시간적 안정성이 없다. 왜냐하면 정보는 "놀라운 일이 주는 흥분"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적 불안정성 때문에 정보는 지각을 파편화한다. 정보는실재를 "영원한 현재성의 현기증 "속으로 처넣는다. 정보 곁에 하염없이 머무르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보는인지 시스템을 동요시킨다. 정보에 내재하는 가속 강박은 앎, 경험, 깨달음 같은 시간 집약적 인지 실행들을 몰아낸다. - P35

따라서 루소는 정당과 정치단체의 구성도 금지한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차이들을 자신에게 이롭도록 제거하기 때문이다. 모든 각자는 담론에 참여하는 대신 자신의 고유한 확신을, 개인적 견해를 고수해야한다. "차이들은 개수가 줄어들며 덜 일반적인 결과를 초 - P70

래한다. 결국 이 통일된 차이들 중 하나가 너무 커서 다른 모든 차이보다 우월하면, 결과는 더 이상 작은 차이들의 합이 아니고 대신에 단 하나의 차이가 된다. 이 경우에 일반의지는 더는 존재하지 않으며, 승리하는 견해는단지 개별 견해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의지가 명확히 표명되게 하려면, 국가 안에 특수한 집단들이 되도록 존재하지 않고 모든 각각의 시민이 단지 자신의 고유한 확신만 옹호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루소의 주장을 데이터주의자들의 언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다양한 데이터가 더 많이 확보되어 있을수록,
알아낸 일반의지는 더 진실하다. 반면에 담론은 결과를왜곡한다. 이처럼 루소는 최초의 데이터주의자다. 담론과소통을 완전히 포기하는 루소의 산술적 합리성은 디지털합리성과 유사하다. 루소가 말한 통계학자들은 정보체제에서 정보학자들로 대체된다. 빅데이터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은 일반의지를, 곧 사회의 "일반적 최선"을 계산해내야 한다. - P71

행동주의자로서 데이터주의자는 개인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고 조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전지는 개인의 자유를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만든다. "자율적인간의 폐기는 오래전부터 진작 했어야 할 일이었다. ‘자율적 인간‘은 우리가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설명할때 이용하는 수단이다.  - P72

진실은 다양한 타당성 주장들이 모두에 맞선 모두의 전쟁으로, 사회의 전면적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다. - P80

따라서 서사의 위기는 뜻의 공허, 정체성 위기, 방향 상실로 이어진다. 이때 음모론이 미세서사 micronarrative로서 보상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정체성과 뜻의 자원으로 음모론을움켜쥔다. 이런 연유로 음모론은 특히 우파 진영에서 확산된다. 우파 진영은 정체성 욕구가 특히 강하기 때문이다. - P94

우리는 오늘날 디지털동굴안에 갇혔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자유롭다고 착각한다. 우리는 디지털 화면에 사슬로 매여있다. 플라톤의 동굴에 갇힌 수인들은신화적 서사적 그림들에 도취한다. 반면에 디지털 동굴은우리를 정보 안에 가둬놓는다. 진실의 빛은 완전히 꺼졌다.
정보 동굴의 바깥은 아예 없다. 강렬한 정보 도취가 존재의윤곽을 흐릿하게 만든다. 진실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 P1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