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뛰어난 작품은 <예쁜이 수술>.
그러나 밑줄 그은 곳은 전체적(구조적)으로는 뛰어나다고 여기지 않은 <입주 작가>의 마지막 부분.
나에게는 불행히도 다음의 것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소설이란 어떠해야 하고, 좋은 소설이란 어떠한 요소를 가져야 하며, 소설을 소설다운 좋은 소설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는 운 좋게도 그 후에 커먼 마리아 마차도를 읽었다.
이제 때가 된 것이다. 배운 것을 깡그리 잊어야 하는 때가.

독자들이여, 나는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 여자가 우리의 입주 공간에 들어와 신경질을 부리면서 지금까지 이 글을 이렇게 말아먹은 거야? 정말이지 이 여자는 다른 예술가들 사이에서 먹고 자고 일하기엔 너무 예민하고 너무 허약하고 완전 미쳤어. 아니면, 여러분이 좀더 옹졸하다면 나를 클리셰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고딕소설에서 뛰쳐나온 듯한, 어이없는 사춘기 트라우마를 지니고 벌벌 떠는 박약한 것. 그러나 독자들이여, 한번 물어보자. 지금껏 여러분이 배심원 심의를 해오면서, 자기 자신을 진실로 마주한 사람을 한 번이라도 마주친 적이 있는가? 몇 명쯤은 있겠지만, 장담하는데, 많지는 않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을 알고 지냈지만, 전보다 더 건강히 다시 자라도록 스스로 나뭇가지를 일찌감치 솎아낸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숲속에서의 밤은 선물이었다고, 나는 한 점 거짓 없이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단 한 번도 어둠 속에서 제 자신을 마주하는 일 없이 살다가 죽는다. 언젠가 어느 날, 여러분이 호숫가를 빙 돌다가, 물위로 허리를 굽히고는, 스스로를 운좋은 사람으로 여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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