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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불확실한 세상에서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
빌리 그레이엄 지음, 전의우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가톨릭 신자로 세례를 받게 된 때를 떠올려보니 그 동안 꽤 오랜 시간이 지나왔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연히 예전 처녀때 사진을 보니 어느 절에 가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더라. 한때 내가 불교 신자인 적도 있었던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어찌 되었든 지금 나는 가톨릭 신자로 세례받은 지는 십여년이 훌쩍 지났고 그간 믿음 생활을 통해 일상에서의 내적인 어려움들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확신한다. 한 생을 살아가면서 종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다는 것을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빌리 그레이엄, 이 시대 최고의 복음 전도자라고 하는 이 분의 책을 접한 것은 내게는 큰 행운이다. 이 책을 접하기 이전에는 이 분이 어떤 분이고 어떤 일을 해오신 분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책 속의 저자 소개란을 보니 그 분의 업적이 실로 크다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 복음전파를 위해 많이 애쓰신 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고 실로 놀라웠다. 백발의 머리, 깔끔하고 인자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 분은 전도활동을 하며 그리스도를 알리는 목사이다.
1편 여행을 준비하다, 2편 힘을 비축하다, 3편 위기를 만나다, 4편 여행은 계속된다.
이렇게 네 편으로 크게 나뉘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과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리가 원해서도 아니고 오로지 하느님의 계획하심이 있으셨고 이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빛을 보고 우리가 원하는 삶의 여행을 해나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한 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길이며, 그 안에서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의 깊이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에 우리는 미리 준비하고 우리 자신을 보다 안전하게 스스로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삶을 잘 받아들이고 때에 따라 상황대처를 잘 해나갈 것인지 알아야 하고 그런 삶의 고비를 만날 때마다 우리는 하느님이 지시하시는 대로 옳은 길로 나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임을 일러준다. 그런 어려움들을 잘 대처해 나가는 것이 크리스천인 우리가 지켜야 할 소명이요, 도리요,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새겨두어야 한다.
가톨릭에서의 '주의 기도문' 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인생이라는 길안에서 얼마나 우리 스스로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그 분이 원치 않으시는 일들을 일삼고, 그 안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그러한 시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더 이상 유혹의 손길이 미치지 않기를 더 간절히 주님께 갈구하고 기도한다.
이 책에는 성경말씀이 중간중간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런 성경말씀에 힘을 실어 우리가 사는 생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해 힘이 되고 피가 되는 말들을 해주고 있다. 질투와 탐심, 교만과 분노, 비통 그리고 염려와 두려움까지. 내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의 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 어떤 기도로 답을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가톨릭이든, 개신교든, 불교든, 여타 종교를 믿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종교가 우리에게 주는 힘은 지금과 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배척하는 이 시대에 뭔가 우리 스스로를 일깨우는데 큰 힘이 것만은 자명한 일이다.
최근들어 나는 성당내 성서공부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였고 이전과 달리 좀 더 그리스도를 알고 그 분의 말씀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주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일수록 그 분의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느끼고 있다. 어떤 삶이 옳은 삶인가? 그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최소한 신자로써의 나는 그 분의 발자취의 털끝만큼은 아니더라도 누를 끼치지는 말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죄를 지으면 그 즉시 고백성사를 통해 고하고 보석을 받아 내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리고 그 분을 더 자주 가까이 만나기 위해 매일미사도 적극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그것을 바로 알고 복음서에 나와 있는 주님의 계명에 따른 삶을 사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써 해야할 일이요, 지켜야 할 도리인 것을.. 이 책은 꼭 종교를 가진 사람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교인 사람들도 타종교인 사람들도 한 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이 책을 거울 삼아 도움을 얻는다면 따스한 배려의 손길을 받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무거운 인생의 걸음걸이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