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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말한다. 심리학적으로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엄마의 자존감이 자녀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스타강사 김미경. 그녀가 새 책을 내고 강연을 하러 온다고 해서 강연에도 참석을 했다.
일을 하느라 바빴던 엄마. 그럼에도 자신의 자녀는 잘 자라는 줄 알았다고 한다. 둘째 아들이 예고에 입학했다 자퇴하고 그 이후 우울해하던 아들을 보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아들은 자퇴 후 게임방에 갔다 새벽 3시정도에 들어왔다고 했다. 어느날, 아들이 나가고 텅빈 아들의 방에 들어가보았는데 라면과 김치 냄새가 진동을 했다고 한다. 새벽 3시에 들어와 부모 몰래 라면을 끓여 방에서 먹었던 것이다. 그것을 보고 김미경은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새벽 3시. 아들이 들어오는 그 시간을 저녁 7시로 설정했다고 한다. 저녁상을 푸짐하게 준비하고 온 집안 불을 밝게 켰다고 한다. 그리고 티비도 켰다고 한다. 그 시간이 아들에겐 저녁 먹을 시간이니 그 시간을 보통의 저녁시간처럼 설정한 것. 아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으로 여겼던 그녀는 그렇게 새벽마다 저녁상을 차려냈다고 한다. 점점 아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더니 어느날 저녁 7시에 집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일본에 가겠다고 말했단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속에서 그녀의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힘들지만 그렇게 아이들을 살려내기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자퇴한 아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기위해서 자퇴는 필요한것이라고. 멋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어서.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이렇게 자녀들을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을까?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 지인이 말했다. 사람이 칼에 찔려 쓰러져있고 그 옆에 내 아이가 피 묻은 칼을 들고 있어도 내 아이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면 자녀의 말을 믿는다는 마음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그렇다. 우리는 이런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커녕 자녀를 위한다는 말로 자녀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들이 많다.
김미경이 말했다. 엄마들은 ‘잠룡’이라고. 잠룡. 승천하기 전 물에 잠겨있는 용을 뜻한다. 하늘에 오르기 전 잠룡의 시간이 있어야 하늘로 오늘수 있다. 그렇다. 드러나진 않더라도 멋진 그날을 위해 오늘 나를 가꾸고 발전시켜야 한다. ‘엄마’들은 자녀 양육에 바쁘다는 이유로 자기를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잠룡의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하늘을 오르는 그날을 위하여 나를 가꾸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란다.
스타 강사. 왜 스타강사일지 궁금했다. 영상 매체가 아닌 실제로 그녀의 강연을 듣고 싶었다. 내가 사는 곳 근처에서 강연을 한다길래 신청해서 다녀왔다. 그녀의 강연.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건드린다. 즉, 감동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들은 울고 웃었다. 그러면서 위로도 얻고 자신감도 얻은 것 같았다. 어쩌면 힘든 시간을 견뎌왔기에, 그런 그녀이기에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 와 닿은것일지도 모르겠다.
힘든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미 잘 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앞으로 더 멋질 그날을 위해 오늘도 파이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