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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발견 - 꼰대 탈출 프로젝트
아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20대의 어느날, 친구 A 와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A가 말했다. ‘나는 나중에 꼰대가 되기 싫어.’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나는 아직 젊다고 느끼지만 어느덧 멘티보단 멘토가 어울리는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다. 나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혹은 아니길 바라지만 혹은 그런줄도 몰랐지만 어쩌면 우린 벌써 꼰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끌렸다.
‘어쩌다 꼰대’의 프롤로그. 한문장 한문장 너무나 와 닿는다. 나는 아직 젊지만, 이 문장들이 와 닿는다니. 씁쓸하기도하며 웃음이 나기도 한다. 총 8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꼰대에 대한 여러관점에서의 파악과 예시들이 난무한다. 예를들면 2장은 ‘인정 욕구: 꼰대의 유치찬람함 증명’이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말 ‘내가 누군지 알아?’ 이것만 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아~’ 하며 무릎을 탁 치지 않을까?
얼마전 어느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은퇴까지 아직 10년 정도 남았지만 벌써부터 뭘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하시길래,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는 멘토가 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렷다. 이 교수님은 성품도 온화하시고 젊은이의 감각을 가지고 계시기에 이런 반응이 자연스레 나왔던 것 같다. 그때 교수님의 반응이 ‘젊은 사람들은 나와 함께 하길 원치 않아요~ 하하하하’ 였다. 이 책을 읽으며 교수님의 반응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난 정확히 말하면 아직 꼰대는 아니다. 그들보다 젊은 세대이니.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어쩌면 자연스레 꼰대가 되어가거나 아니면 꼰대로 규정지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경험하는 시대가 다르고 90년대와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경험하는 시대와 삶이 다르다. 예전에 비해 이러한 변화가 더 급격해지고, 그래서 어쩌면 조금의 차이도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서 더 쉽게 꼰대로 규정지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꼰대가 되길 원치 않는가? 내 주변의 사람들이 꼰대인 것 같은데 확신이 안서는가? 내가 꼰대인지 궁금한가?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