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패권의 비밀
김태유.김대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9월
평점 :
이 책의 머리말을 읽으며 놀랐다. 먼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결과로 이 책이 탄생했고 과제 번호를 적어 놓으며 감사표현을 했다는 것에 놀랐다. 연구재단 지원으로 이렇게 결과물이 나올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연구재단 지원의 결과스럽게 (?) 쉽게 읽어지는 책이라기 보다는 연구업적(?) 혹은 조금 쉽게 쓰여진 논문을 읽는 느낌을 받아서 또 놀랐다. 다른 책보다 사이즈는 큰데 글자 크기는 더 크지 않고 오히려 더 촘촘히 채워져 있어서 놀랐다. 나의 놀람을 뒤로하고 책으로 들어가보자.
인류 역사를 장식한 숱한 문명과 그 문명을 주도했던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조건들은 무엇일까? 즉, 패권을 가능하게 한 패권의 비밀, 그 의문에서 시작한 연구다.
패권은 무엇일까? 패권은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해 행사하는 권력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패권 개념은 20세기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한층 더 구체화 되었다. 패권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가 경제와 선순환이며 일러한 비밀은 간명한 이론과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이 확인된다. 이 책은 그 역사 (이 역사는 사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역사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각 패권 제국의 흥망을 구조적으로 결정짓는 각 경제 체제의 고유한 가능성의 한계와 그 한계 안에서 조합되고 창출되어 이행을 예비하는 역사적 요인들을 탐색하고 있다. 패권의 흥망.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영감의 원천으로 사용되고, 그리하여 인간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힘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스페인, 네델란드를 거쳐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역사 이야기. 어쩌면 익숙한 그 역사 이야기 속에서 저자의 관점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어렵지만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