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치앙마이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리즈
이다 지음 / 시공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엔 어디를 가나 사진찍기 바쁘다. 심지어는 사진찍기 좋은 곳, 인생샷 등을 당연하듯 이야기 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듯 예쁜 사진들이 가득한 여행 책들과 블로그들이 넘쳐난다디지털 시대. 좋은 것일까? 넘쳐나는 사진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어릴 적 부모님이 인화해 만들어 놓으신 우리의 앨범을 보면 그때의 감정은 다르다

이다. 그녀는 친구들과 치앙마이에서 2달간 지내다 온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 느낌, 기억들을 손수 손으로 쓰고 그렸다.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너무나 와 닿는다.

여행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그때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그래서 더 와닿고 더 공감되는 이야기들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짐 싸는걸 미뤄놓다 짐을 싸는 나여서인지, 이다, 그녀에게 더 공감이 되었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핸드메이드 여행일기임에 이미 감정적일 것이라 예상/기대가 됨) 이 책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그녀의 감정이 오롯이 와 닿았다. 여러 나라를 다녀보고 외국에서도 살아봤지만 아직 치앙마이에는 가보지 못했다. 이 책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동안 나는 마치 치앙마이에 가 있는 듯 하였고, 그 곳에서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여행책의 묘미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이기도 하겠지만 가보지 못한 그곳에 대한 동경 아닐까? 그것을 충족시키기에 이 책은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넘치고도 넘쳐, 나는, 겨울에 치앙마이에 가기로 결심을 했다. 이 정도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책.

맛있는 음식들에 대한 정보도 손으로 직접그려 정성껏 설명해 놓았다. 꾸밈없는 그 표현들이 너무 좋다.

어디 갈때 계획 없이 간다. 그리고 그 곳의 information center 에서 지도를 받아들고 여기저기 걸어다닌다. 그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바쁜 여행자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한국 혹은 아시아 사람들이다. 그 곳을 느끼기 보단 '보았다' 혹은 '가보았다'가 더 중요하기에 그들의 발걸음을 바쁘게 재촉하고, 그래서 그 곳의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 낯선 곳 혹은 외국에서 4주 살기가 트렌드인듯 하다. 그 곳에서도 바쁘게 많은 것들을 보기 보단, 그 곳의 삶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도록 이 책은 잘 도와 주는 것 같다. 바쁜 삶에 여유를 찾는 사람들, 혹은 정말로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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