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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감을 회복하는 시간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자기긍정감
자기긍정감이란 우수한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다. 자기 긍정감은 부정적인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따뜻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공기 같은 것이다.
심리학자 융에 따르면 우리는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혹은 외면하고 싶은 우리의 모습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긍정감이란, 스스로가 인정하고 싶어하든 외면하고 싶어하든, 그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 되지 않을 때 관계 뿐 아니라 삶 전반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심리 상담을 받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자신에 대한 인정과 수용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 될 때, 타인에 대한 인정과 수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자신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에 대한 인정과 수용부터 시작해 보자고 이야기 한다. 인정과 수용을 하기 위해서 결코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단정'이다. 일방적으로 상황을, 혹은 타인을 단정지어 버리면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고 인정과 수용이 될 수 없다. 즉, 다시 말해 단정과 수용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무조건적인 리스펙트가 필요하다.
수용을 하기 위해선 '리스펙트'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조건부 리스펙트에는 익숙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무조건적인 리스펙트는 낯설고 어렵다. 그렇다면 무조건적인 리스펙트가 무엇일까? 그것은 타인이 특별히 우수한 부분이 없다고 해도 열심히 살고 있는 것 자체에 경의를 느끼는 것이다. 타인을 일방적으로 단정짓지 않고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로서 존중하는 것이다. 즉, 무조건적인 리스펙트란 조건을 붙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리스펙트란 조건을 붙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조건적인 리스펙트는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기준이라는 것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기준이 무조건적인 리스펙트를 어렵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상황에서 타인을 혹은 자신을, 기준에 따라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리스펙트를 받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는 체험이다. 이런 체험,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는 체험.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따뜻하게 전달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성경에서 간음하다 걸린 여자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판단하지 않으니 가서 다시는 죄 짓지 말라고. 하물며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판단을 하며 사는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관대한 삶.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무조건적인 리스펙트일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긍정감을 높이겠다고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판단하지 않음'이라는 마음으로 '사정이 있을 것임'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타인과 스스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리스펙트가 되지 않을까? 기억하자. 우리는 모두 리스펙트할 만한 존재다. 즉, 우리는 모두가 귀한 존재다.
우리는 모두 리스펙트할 만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