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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평점 :
얼마 전 우리 부부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공간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짐을 줄이고 물건을 나누는데도 물건이 자꾸 늘어만 난다. 신기할 노릇이다. 나름 부지런을 떨며 이리 저리 그리고 이것 저것 시도도 하고 노력도 하는데 정리는 안되는 것 같고 공간은 부족한 것 같다. 언제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공간에서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이다. 어떤 내용을 쓸지를 생각하실 때,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의, 식, 주 중에서 선택을 하셨다고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두 분은 원하는, 그리고 필요로 한 공간의 목표 그리고 그 이유가 분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공간을 얻기까지 십육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고 하셨다. 막연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구체적이라 생각했던 원하는 공간에 대한 목표와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목표를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노력하다보면 시간이 걸릴 뿐,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거라 스스로 위로도 해 보았다.
두 분의 젊은, 결혼 전부터 두 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그리고 지금 사는 곳과 멀지 않은 성북동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렇게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왜 제목이 글로 지은 집인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왜 글로 지은 집인지 이해가 되었다. 몇 해전 소소한 인연으로 이어령, 강인숙 선생님의 자제분과 함께 잠깐 연구를 할 일이 있었다. 그때의 그 느낌과 기억. 조각 조각들의 퍼즐들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며 더 몰입했던 것 같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하나님 앞에서 더 충성된 모습으로 살아오신 두 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젊다고 할 수도 있는 우리 부부의 현재 모습을 반성도 하면서, 우리 부부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면 좋을지 그림을 그려보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다. 주택 연대기인데 이런 삶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는, 더 많이 하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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