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끄러지는 게 좋아요
이형정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데 아이는 과연 이 의미를 다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책. 그러면서 동시에 책의 내용을, 책의 철학을 어릴 적부터 접하며 익혀서 세상을 대하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드는 그런 책들. 이 책이 그런 느낌이 드는 책 중 한권이다.
책 표지의 그림과 제목을 보면 주인공이 스키를 타며 스키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겨울이니 주인공이 신나게 스키를 타는 이야기가 책의 내용일까?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쳤다. 주인공 찰수는 미끄러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미끄러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이는 아직 미끄러진다는 것의 철학적 의미라고 해야할까? 상징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겠지만, 모른채 보아도 재미난 어린이 동화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미끄러진다는 의미를 생각하며 읽어도 와 닿는 바가 많고 생각할 내용이 많은 어른 동화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니 너무나 좋은 책 아닌가! 글밥이 많지도 않다. 책이 크지도 않다. 책장이 많지도 않다. 어린아이와 함께 읽고 또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하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도, 적지도 않다. 아이와 이번 겨울 내 이 책을 읽고 또 읽어야겠다. 그리고 둘째에게도 읽어 주어야겠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를 자연스레 익히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저자는 글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그림책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내가 더 집중해서 읽게 되고 또 읽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삶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너무나 좋은, 따뜻한 동화다.
#미끄러지는게좋아요 #이형정 #언제나북스 #철학동화 #유아동화 #따뜻한동화 #유아필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