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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읽고 써요 가나다 ㅣ 또박또박 읽고 써요
이상교 지음 / 책모종 / 2022년 11월
평점 :
아이가 한글을 일찍 일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천천히 읽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만의 상상을 하고 소리 내며 대화를 통해 언어를 익히길 바란다. 그런데 언제나 부모의 바램은 바램일 뿐인 것인가. 어느 순간, 물려받은 장난감을 보면서 알파벳을 익혀왔다. 혼자 익히기 전에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아이는 말했다. 우리 부부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한글을 먼저 배우고 영어를 배우자고 말했다. 그랬더니 가만히 혼자 앉아서 들여다보고 눌러보고 들어보더니 알파벳을 익혀 온 것이다. 놀랐다. 길을 가면서 차에 적힌, 그리고 벽에 적힌 알파벳을 읽기 때문이다. 많이 놀랐고, 감탄했다. 딱 그만큼. 더 가르쳐주려고 한다거나 이때 더 해보자는 그런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더니 한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어보면 가르쳐 주는 우리 부부의 게으른 육아(?).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얼핏 보면 아이가 자주 보는 그림책 같다. 하지만 다시 보면 한글을 익히기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보인다. 익숙한 그림, 익숙한 단어, 익숙한 표현들. 그 표현들 사이에서 아이는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는 한글이다. 그림과 함께 반복되는 단어들을 표시해 놓고 그 단어들만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림책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보기 위해 들여다보고 한글을 보기 위해 들여다본다. 아이는 반복되는 단어들, 그리고 표현들이 익숙해서 익숙한 정보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는데 흥미를 가지고 살펴본다. 집 앞 소아과 의사가 말했다. 한글에 관심을 가지면 그냥 통 글자로 가르쳐줘도 된다고. 그렇게 익히고 길 걸어가다 간판도 읽고, 이것저것 읽고. 그러면서 익히는 것이라고. 이 책을 보면서 아이는 글을 통으로 익히기 시작했다. 하나씩 천천히,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천천히. 그렇게 한글을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알아가길 바래본다. 너무 일찍 한글 안떼도 되. 천천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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