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셋 출산한 지인이 있다. 둘째 출산을 자연주의 출산 방식을 선택했었다. 병원에서 셋째는 가정출산을 권하셨고 가정출산을 하였다. 나 또한 첫째부터 가정출산을 고민했었다. 여러 사정상 제왕절개를 하였고, 우리 사회의 의료시스템의 혜택을 보게 되었다. 아주 예전엔 가정에서 조산사와 함께 출산을 하다가 점차 출산을 병원에서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아직 주를 이루지는 않지만 가정출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죽음 또한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어릴 때, 미취학이었던 것 같다.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시골에 살고 있어서였을까? 증조할머니의 장례를 집에서 치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요양병원이 늘어나고 가정에서의 임종 보다는 병원에서의 연명치료 끝에서, 혹은 요양병원에서의 임종이 늘어나고 있다. 연명치료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들과 함께 연명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미리 의견을 밝히시는 어른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가정에서 병원으로 기능이 옮겨갔던 것이 다시 가정으로 옮겨지는 것 같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평소 궁금해할 수 있는, 혹은 사회에서 마치 통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질문으로 대부분의 장은 시작한다. 질문으로 시작하고 그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 나가는 형태이라 저자의 의도가 명확히 와 닿는다. 특히 1장의 경우, 간단한 형태이지만 1인가족과 2인가족의 만족도, 고민도 등을 조사한 데이터와 함께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결과가 평소 내가 생각한 내용과 달라 조금 의아했지만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노년기로 접어들수록 1인가족보다는 2인가족의 형태가 더 좋을것이라 생각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아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2인가족보다 1인가족의 형태가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을 때 고립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치매에 걸려도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4장 5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치매환자의 비율이 더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인의 할머니가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는데 지인의 어머니가 할머니를 챙겨드리는게 많이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힘든일이라 생각했으며, 치매 가족이 있으면 가정에서 돌보는 것 보다 기관에 의탁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늙고 병든다. 즉, 우리의 노년의 삶을 누구나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코 어렵거나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볍게 쓴 이야기라는 뜻은 아니다.) 이 책의 부제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법’처럼 우리가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누구나가 한번쯤은 해보면 좋겠다. 이 고민이 결국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