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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 ㅣ 딴딴 시리즈 4
이소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3월
평점 :

어린시절,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태권도장을 다니던 때 나는 검도관을 다녔다. 시작한 계기는 아이 답게 단순했다. 학원에 등록하면 장난감을 준다고 들어서였다. 그때 무슨 장난감을 받았는지, 처음 들어간 도장에서 내가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도장에 등록하고 나서는 즐겁게 다녔다. 다같이 하는 묵상 시간을 내가 주도했던 일, 레크레이션 시간에 오자미를 하면서 보냈던 일, 어른들 수련 시간에 갔다가 대련 상대가 어른이었던 일 등등 여러모로 추억이 많다.
검도를 쓰신 이소 작가님은 20대 초반에 검도와 만나 20년간 반려해온 분이다. 내가 멈추지 않고 검도를 계속 했더라면 아마 이소 작가님과 비슷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가볍고 짧은 에세이지만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해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운동 하나를 꾸준히 오래 해본 경험은 없지만 특정 장르를 20년 가까이 좋아해본 적은 있다. 아직도 좋아하고 있고. 작가님이 검도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졌던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오히려 그 장르가 생각났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에도 힘이 든다’는 말이 참 마음에 닿았다.
운동뿐만 아니라 무언가 하나를 20년 가까이 좋아하게 되면 그건 이제 취미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하나의 취미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라면 굳이 검도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실은 2020년에 한국 들어오고 나서 검도관을 다닐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기억속에서 지워졌는데 이 책을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검도를 시작해보고 싶어졌다. 갈피를 못 잡고 있으니 수련이 필요한 것 같다. 격리 기간 해제되는 대로, 검도관에 등록할 생각이다☺️
*딴딴단 4기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