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회사에서 제품 홍보를 위해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광고에 관심이 생겼다. 회사에서 광고 영상으로 홍보했던 제품은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미 입소문이 잘 나 있는 편이라 업계에선 나름 유명하다. 그런 제품의 어떤 점을 부각시키고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 다들 열심히 주고 받았고 직접적인 개입은 없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나는 실전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허울만 좋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였다. 책의 도입부에서 잠시 망설였다. 저자가 갖고 있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방식에 대한 무한한 신뢰성(?) 같은 것에 부담을 느껴서였다. 하지만 이런 기우도 잠시, 읽으면 읽을 수록 왜 그렇게 자신에 넘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업계에 오래 있으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에는 자기자랑으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가 불가피하다. 앞서 언급했듯 실전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기 자랑만 늘여놓는 책이 많다보니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도입부는 도입부였을 뿐이었다. 본론에 들어가니 명쾌하고 군더더기 없는 노하우들이 펼쳐졌다. 2020년에 출판한 책이 초판을 11월에 찍고 12월에 2쇄를 찍은 이유를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회사 광고 영상이 아른 거렸다. 저자가 제시하는 그 8원칙을 충족하고 있는지, 빠진 게 있다면 무엇일지 고민하기도 하고 해당 광고 영상을 만들었던 디자이너 분께 책에 나온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는 이제 막 가게를 시작하려는 가족에게도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러이러해보는 것은 어떻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나 스스로 8원칙의 마지막인 '전파하게 하라'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저자는 광고를 광고廣告가 아닌 광고光高라고 이야기한다. 널리 알려지는 게 다가 아니라 그 자체로 빛나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본질을 다듬고 잘 포장해서 빛나게 하는 것이 본 책의 핵심이었다.
나처럼 광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여러 방면에서 실속있는 광고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만 잘 정리할 수 없는 부분들을 짚어준 책이었다. 딱 한가지 단계가 생략됐긴 했지만 마지막 8원칙인 '전파하게 하라'마저 완성시킨 것을 보면 저자가 제시한 8원칙은 이미 내가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앞으로 내가 가진 브랜드와 내가 부각시키고 싶은 가치에 대해 고민해볼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나'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서평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