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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분명 본 건데도 기억에서 희미한 것들이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 본 건데 말이다. 책의 말미에는 보고 들은 것들을 가장 확실하게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바로 충분히 생각하고, 글로 옮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 문장만으로도 나에게 가치가 있다.
김영하의 강연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기에 읽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쉽게, 편하게, 술술 읽힌다. 구매한 지 꽤나 되었지만 오랜만에 읽으니 더 좋았다. 종종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나오는 전주영화제의 에피소드도 참 반가웠다. 내가 김영하를 처음 알게 된 순간. 원작을 읽고 가야겠다고 도서관 가서 책까지 빌려왔는데 밍기적거리다 결국 영화부터 봐야했던 그 봄.
나는 그렇게 김영하를 알게 되었고, 숨막히던 순간 나에게 단비같은 힘이 되어준 그의 강연을 만났고, 이렇게 산문집을 읽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그의 작품을 독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