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일깨워주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산대 ㅣ 길벗스쿨 그림책 18
헨리 블랙쇼 지음, 서남희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4월

2년 가까이 육아휴직을 하면서 집에서 아기만 보다보니 가끔의 나의 욕심과 자유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내 아이를 키우면서도 스스로 너무 힘에 부칠 때는 나도 아이가 되고 싶은 느낌이랄까.. 그럴 때마다 내가 어른인데, 아이도 아닌데 왜 아이 같은 마음이 자꾸 생길까 자책도 하고 죄책감도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육아서적보다는 내 마음 다스리기를 위한 에세이들을 자주 읽는 편이다.

그러다가 내 눈에 쏙 들어온 책, 바로 '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산다.'

지금의 나의 마음 상태와 딱 맞아 떨어지는 제목에 냉큼 주문해서 단숨에 다 읽어내려갔다.

사실 이 책은 짧은 문구들과 얇은 두께로 다 읽는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나는 한장 한장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이 있었던 문구

'어른들은 자기 안에 있는 아이를 숨기려고 항상 바쁜척하고 스트레스 받는 척을 해.'

어쩌면 나 역시도 갑자기 시작된 육아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 와중에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고

나는 누가 챙겨주나 등의 아이 같은 마음이 자꾸 올라오는 것을 애써 외면했던 것 같다.

결국에는 그런 마음을 숨기지도 못하면서 달래지지 않는 어리광에 내 마음이 점점 지쳤다고 할까..

결국 어른들도 모두 각자 안에는 아이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애써 괜찮은 척, 어른인척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나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나의 아이같은 마음을 자책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어리광 같은 모습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어야함을 깨달았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어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성장하는 아이들 특히 우리 아기에게도 너무나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이 중요한 이유! 바로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아이 같은 마음과 생각들이 결국에는 그 사람의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 추억과 마음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아기도 먼 훗날 성인이 되어서 몸이 지치고 마음이 힘들 때 어렸을 때인 지금의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겠지..

그러다보니 지금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들로 꽉 채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달래고자 읽었던 책이지만 또 다시 육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책!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라 모든 연령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