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게 해 준 책. 군대 내 작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손에 잡혀 읽고서 감성 메마른 공돌이로서, 그의 박학다식과 재기발랄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그를 닮고 싶어 그의 책을 사모았는지도 모르겠다.
번역시의 태생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무지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다. 원전을 읽는 게 정답이겠으나 원전을 볼 능력이 되면 번역본을 살 리 없지. 해설이 풍부해서 시를 읽은 건지 산문을 읽은 건지, 더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