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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비밀 1
스티브 베리 지음, 정영문 옮김 / 밝은세상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파티마 예언이라면 애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가톨릭교회에서도 성모가 내려온 장소라 해서 큰 성당을 세웠고,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곳, 파티마 성지. 세 번째 비밀은 1917년 파티마에 성모가 내려오신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하이제킹을 한 납치범들이 세 번째 비밀이 무엇인지 공개하라고 바티칸에 요구했던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바티칸에서 끝내 세 번째 비밀을 공개하지 않자 결국 종말론으로 인식돼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바티칸은 전격 세 번째 비밀을 공개한다. 그 당시 교황의 암살을 예언한 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소설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지시에 의해 발표한 세 번째 비밀은 핵심 내용이 빠져있다는 주장을 편다. 그런 한편 권력지향적인 사제들의 음모와 반역의 행위를 추적한다.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지켜 권력을 이어가려는 사제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인간적인 사제들의 다툼이 전개되면서 이 소설은 점점 더 흥미를 끈다.
최근에 여러 팩션(fact+fiction)이 나왔지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소설은 가히 최고 수준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일독을 권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충분한 자료조사를 한 흔적이 드러난다. 수백 년 전 말라키의 예언에서 지적한 내용들도 매우 흥미롭고, 성모의 강림이 있었던 장소를 찾아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장면도 매우 흥미롭다.
이 소설의 주인공 교황 클레멘스16세와 콜린 미체너 신부의 캐릭터는 인간적인 모습을 한 사제들이다. 반면 발렌드레아 추기경과 악당 암브로지는 권력을 지향하는 음모와 반역의 무리들이다. 두 가지 상반된 캐릭터들이 벌려가는 이야기는 매우 흡인력이 있다.
최근, 팩션 중에서 많이 실망한 소설이 있었지만 나는 이제 이 책 한 권으로 다시금 흥미를 찾게 되었다. 모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