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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김구
정안기 지음 / 미래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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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은 일본 극우의 밀정이다. 명백한 반민족 사범이고, 독립군의 분노를 담아 처형해야 마땅하다. 알라딘 조유식아. 이걸 책이라고 팔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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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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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펼치는 순간 조승우가 검사로 나왔던 드라마 <비밀의 숲>과 영화 <내부자들>이 떠올랐다. 마침 이번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이라 드라마와 현실, 책이 어떻게 서로 대비되는지 주목하며 읽었다. 이 소설의 말미에 주인공 백동수가 서초동리그 즉 '검찰'을 한국 프로야구와 대비한 부분이 있다. '대체로 고연봉을 받는 선수들인데 수준은 낮고, 승부 조작 같은 불미스런 일들로 팬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 소설은 이른바 S대 출신도 아니고, 영남 출신도 아니고, 사법연수원 성적도 그다지 우수하지 않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엘리트 검사들이 모여드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는 백동수 검사가 조직에서 위치가 확고한 한동현 검사의 호출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한동현 검사는 <채널A> 사건으로 유명해진 한동훈 검사, 백동수 검사는 <내부자들>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우장훈 검사를 연상시키는 인물이었다.

한동현 검사는 이른바 성골 검찰로 명문 S대를 나오고, 영남 출신이고, 연수원 성적도 우수한 실세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한동수를 부른 이유는 검찰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이오닉 대표> 박철균 사장이 검찰 조직에 뿌린 뇌물을 조사해 현직 검찰총장 김병민을 낙마시키자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한동현이 자신이 속한 검찰 조직의 총수를 낙마시키려는 이유는 더 많은 권력을 누리기 위한 것이다. 어차피 다들 뇌물을 챙기고 있지만 김병민 검찰총장이 검찰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인사권을 전횡하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이다.


한동현 검사는 김병민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해두었다. 한동현의 시나리오 대로 된다면 김병민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 한동현은 거사의 진행을 맡을 책임자로 백동수를 지목했다. 백동수는 지방대 출신이고, 그 어느 쪽으로도 연결된 끈이 없기 때문이다.

한동현은 김병민을 내사한 자료들을 백동수에게 넘긴다. 현직 검사가 현직 검찰총장의 뇌물 수사한다는 설정이 비현실적으로 보였지만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서초동에서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스토리 진행은 짐작한 대로 흘러갔다. 한동현 검사와 검찰총장의 목을 치기로 모의한 법무부장관 조민국이 등장한다. 조민국은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러하기에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서야 유리한지 간파하는 동물적인 감각과 생존력이 있다.


결국 조민국 법무부장관이 한동현 검사의 손을 놓고 김병민 검찰총장 쪽에 붙으면서 조사를 맡았던 백동수는 끈 떨어진 연이 된다. 백동수 검사는 이대로 주저앉느냐 치고 나가느냐 반전의 기로에 서게 된다.

소설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고, 개그콘서트가 망한 이유가 정치권과 권력층이 매일이다시피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들을 양산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한다. 검찰과 법원은 이 나라에서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있는 조직이다. 검찰은 간혹 언론과 결탁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벌여 유력 정치인을 끌어내리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들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다. 누가 보더라도 범죄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더라도 수사를 받거나 기소되지 않는다. 국민들이 빤히 보고 있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른 검사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 김학의가 그랬고, MBC 피디수첩에서 다룬 <검사와 스폰서>의 해당 검사들도 무사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중앙하이츠아파트 63평 형을 받은 모 검찰총장 후보는 스폰서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했지만 차용증이 존재하지 않았다. 수많은 의혹이 있었지만 검찰은 거의 대부분 무죄를 받았다. 검찰은 설령 기소가 되더라도 일년 이하의 징역이나 집행유예를 받는다. 그런 사람들도 대형 로펌에 스카우트되어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고연봉을 받아 챙긴다.

현재 유력 대선 후보인 특수부 출신 윤석열 씨가 공정과 싱식을 내세우고 있지만 글쎄올시다이다. 부인과 장모, 측근들의 뒤를 봐준 것으로 의심되는 검찰 특수부 출신이자 검찰총장 출신인 그가 과연 공정과 상식을 말할 수 있을까? 서초동에 얼마나 비밀이 많으면 검찰을 다룬 드라마 제목이 <비밀의 숲>이었을까?

서초동리그는 돈과 권력을 향해 달려가는 검찰의 이전투구를 다룬 소설이다. 나름 박진감 넘치고 재미 있는 소설이지만 이야기 얼개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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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김나연 외 지음 / 싱긋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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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이 시대에 대해 조금은 이해도가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이른바 586세대이고, MZ세대 딸을 둔 입장이라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 시대의 트렌드들이 훨씬 솔깃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내가 트렌드에 무감했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트렌드를 알아야 대화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대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즐겁고 흥미로운 독서가 될 수 있었다.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으로 나누어놓은 컨텐츠도 마음에 들었고, 이 책을 읽고 나자 새로운 문화,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맛을 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에서 은퇴하고 나면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은데, 이 책이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어 반가웠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어디 그리 쉬운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떤 문제를 선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다양한 이야기들과 생생한 사례들을 들으니 뭔가 손에 잡힐 것 같은 감을 맛보았다. 가볍고 즐겁게 읽고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이 내게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흡족했다. 내 딸을 보면 넓고 얕게 알고 있는 게 특징인데 이 책에서 접하게 된 다양한 컨텐츠들이 내게는 하나 같이 고개가 끄덕여질 만틈 소중한 정보였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인식의 폭을 넓히고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길 내 자신에게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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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어원 사전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앨버트 잭 지음, 정은지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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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 손수 음식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를 찾아보기도 하고, 먹방을 보기도 하고, 너튜브에서 소개하는 음식 만들기 방송을 즐겨 보기도 한다.


아직 주로 선호하는 음식은 한식,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한식에 편중되어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에 대해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일단 음식과 관련된 글을 읽거나 방송을 보면 마음이 풍성해지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어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아침 커피부터 저녁 디저트까지 사람들(주로 영국 사람)이 즐겨 먹는 음식들의 기원과 음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사연, 음식의 이름에 따른 다양한 속설과 주장들, 팩트 체크들을 담고 있어 유쾌한 재미를 준다.


내가 익히 아는 음식들도 있고, 전혀 생소한 음식들도 있었지만 '케밥'에 왜 케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샌드위치와 햄버거의 탄생 이면에는 어떤 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는지 등등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게 소개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차례로 서술하고 있어 매우 편의적으로 음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다들 김치는 당연히 대한민국의 대표적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의 일부 음식 전문가들이 자국에서 유래했다는 허황된 주장을 펴는 경우도 있고, 유명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우리의 전통음식으로 알려진 불고기가 사실은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가 호된 비난에 직면했던 사례도 있다. 그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의 탄생 이면에는 다양한 속설이 존재하고, 저마다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음식의 어원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음식의 이름에 얽힌 논쟁적인 요소들을 비교적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바로 잡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어느 누구보다 음식의 기원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된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근거를 내세울 경우 음식과 관련한 논쟁을 하게 될 때 어김없이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음식의 이름이 붙게 된 근거를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근거로 제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음식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해외 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내가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지극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긴 하다. 이 책을 통해 비록 해당 음식을 맛본 경험은 없지만 다양한 음식에 얽힌 재미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   


제목에서도 알 수있듯이 이 책은 사전적 의미가 강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이름이 정해진 배경과 사연을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인문적 소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의 발전은 문화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음식에 깃들어 있는 역사, 음식에 배어 있는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어 즐거웠다.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내와 나는 지난 40년간 두세 번 아침 식사를 함께 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너무나 유쾌하지 못해서 그만두어야 했다.-윈스틴 처칠

커피라는 단어는 아랍어 카화kahwa에서 비롯했을 수도 있다. 일종의 와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는 다시 ‘식욕이 없다.‘는 의미의 단어에서 비롯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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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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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하지 그러세요?”

“그럴 필요 없소. 멀쩡한 두 손 놔두고 뭐 하러 기계를 써?”

“그럼 어떻게 정확한 모양을 만들 거예요?”

“손으로 구부리고 망치로 두드려서.”

“용접하기 전에 함석판부터 닦아주셔야죠?”

“그럴 필요 없소. 이것 봐요, 타네 씨. 내가 이런 일 처음 해보는 줄 아쇼? 대로변에 있는 은행 건물을 손본 게 바로 나요……. 거 왜, 레퓌블리크 가에 있는 큰 건물 말이오.”

“그때도 휴대용 가스버너로 용접하셨나요?”

“아니지, 그땐 라이터로 했소이다. 그렇지, 이 친구야? 이 페드로 캉토르께선 라이터로도 용접을 하신다니까…….”

개그 콘서트의 한 대목이 아니다. 타네 씨네 집수리를 하러 온 용접공이 라이터불로 용접을 하겠다고 말하는 대목이다. 이런 사람들과 집수리를 하다보면 정말 복창터지는 일이 어디 한두 개랴. 프랑스의 인력시장도 어지간하다. 집수리 일도 3D 업종에 들어가서일까. 이런 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출신지가 무척이나 국제적이다. 러시아인도 있고, 머나먼  땅 중동의 레바논인까지 있다.

이런 사람들과 삼촌에게서 유산으로 물려받은 집수리에 착수한 타네 씨. 나오느니 한숨이요,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머리가 다 뽑힐 지경이다. 그럼 왜 이런 사람들을 굳이 일꾼으로 부른 걸까?  일 잘하는 전문인들을 대저택 수리에 동원하려 했더니 견적이 니카라과 국내 총생산과 맞먹는 비용이 든다는 것. 가뜩이나 아늑하고 운치있던 집을 팔아서야 겨우 수리 비용을 마련하는 타네 씨. 그가 집주인들 울화통 터뜨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갖가지 기상천외한 경험을 한다. 물벼락을 맞지를 않나, 개한테 물리지를 않나, 연장을 도둑질맞질 않나. 

그러나 이 소설에서 웃음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간정글에서 살아남은 타네 씨가 멋지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 뭔가? 집은 사람과 같아서 정이 들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전에는 어색한 느낌 투성이라는 것.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잘 다독거리며 친하게 지내야만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는 걸 타네 씨의 경험을 빌려 보여주는 것이다. 너무 웃기는 책이어서 아껴가면서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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