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화국은 없다
조일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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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삼성공화국의 진실과 거짓, 삼성맨도 모르는 삼성이야기, 아버지와 아들, 삼성을 움직이는 CEO 이렇게 4챕터다. 평소 머리아프다는 핑계를 일삼으며 앞가림하기에 급급하여,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정,제계 흐름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나였기에 이 책의 내용이 눈에 착착 달라붙진 않았다. 더군다나 요즘 한창 나쁜 루머들만 몰고다니는 삼성에 관한 책이니 더욱 그러햇다. 저자도 삼년간 삼성을 출입한 기자라고한다. 내부에서 바라본 외부인의 시선으로 삼성을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밥줄과 연관되어있기도하니 편을 들고 있을게 뻔하지라는 생각이 앞서서 마구 읽고 싶다는 욕구가 들지도 않았다.

   어렵사리 책장을 들추긴 했으나 제 1장에서 진도가 나아가질 않았다. 한창 쟁점이 되고잇는 사건들이 분석되어 있으니 열심히 읽고 이 지식을 습득해야 사람들과 대화라도 나눌 수 있을텐데, 출자구조니 금산법이니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연달아 나와서 그런지 그리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이해를 해야 넘어가는 성격이라 두 세번씩 반복해서 읽어보지만 여전히 어렵다. 계속 이런식인가하여 남은 페이지들을 휘리릭 넘겨보니 흥미를 끌만한 구절이 포착되었다.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의 얘기다. "새벽 1~2시가 되면 전화벨이 울립니다. '지금 자요?'하는 목소리에 잠을 깨면 그게 한남동으로 오라는 신호입니다. 집무실로 쓰는 방에 들어가 보면 몇몇 사람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 바로 이건희 회장이 어째서 본사에 출근하지 않는가 하는 내용에 삽입된 일화다. 이건 좀 재밌겠다싶어서 왕창 건너뛰고 그냥 쭉 연결해서 읽어버렸다. 이 부분이 챕터 3이었는데 뒤를 이어 챕터 4를 읽고 앞으로 넘어가서 챕터 2, 1 순으로 읽었다.   

  삼성의 내부 구조와 사업운영방식, 채용제도, 각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읽기에 지루하지않은 내용들이 이어졌다. 나름대로 재밌게 읽었다.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에는 잠시 감탄하기도했다. 눈 앞의 풍성함에 만족하지않고 5년, 10년후의 밥벌이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 이래서 삼성이 계속 유지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읽은 1챕터에서도 고개 끄덕여지는 부분은 있었다. 싸움을 하고 있으면 싸우고 있는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한다는 것이다. 안에서보니 역시 삼성도 삼성만의 이유가 있었다.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움직이는 것이 기업의 생리] 이기도 하고 말이다.

   삼성의 속사정이야 그렇다치고, 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약간(일까?) 삼성편애적이긴하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한 것 같다. 나같이 삼성에 대해 무지몽매한 사람들이 읽으면 삼성이 이렇게 되어 있구나하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어차피 삼성이라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서 쓴 책이니 별로 깊이 생각할 거 없이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읽으면 될 것 같다. 어떤 느낌을 갖고서 책장을 덮을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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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0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