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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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자인가 무신론자인가.. 아직도 나는 나의 종교가 어렵다. 

양가 부모님은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시고, 나는 한때 성당을 다니고싶었으며, 성당에 갈 상황이 되지 못하여 교회를 잠시 다닌적도 있다.  그러면 나는 신자인가 아닌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은 신에대한 잘못된 믿음이 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멸로 끌여들였는가를 보여주었다. 

어느날 갑자기 셋째딸 아나의 토막나고 불에탄 시체 (살인사건인가 아닌가?) 가 발겸됨으로 인해서  누가 범인인가를 둘러싼 추리소설이다. 하느님을 믿는자와 그렇지 않은자의 대립. 어영부영 마무리되고 수사가 끝나버린 아나의 죽음에 둘러싸인 의문 투성이들의 그림자. 과연 누가 범인일까?  도대체 평범했던 소녀 17살 아나에게 왜 그런일이 일어난걸까? 무려 423 페이지나 되는 소설이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제 3자의 눈으로 또는 주인공중 누구 한명의 관점으로 전체적인 흐름이 집필되는 여느 소설들과는 달리,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사건과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범인의 죄의식이란 전혀 찾아볼수 없는 ' 이 모든것은 신의 뜻' 이라는 대목에서 타인에게 엄격한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는 자가 어떻게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모든 죄에대해 관대할수 있을까 소름이 끼쳤다.


가끔 나는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은 신에게서 죄를 용서받아 편안해 졌다.'라 하는것들 듣거나 볼때마다 그 '신'이라는 대단한 존재가 너무 무서웠다. 정말로 신이 용서한게 맞는걸까? 그렇다면 그 신은 정말 우리가 믿고의지하는 그분이 맞는걸까 ?   .....  나는 적어도 그들이 아는'신의 용서' 란 의미는, 잘못된 신앙심이 가져오는 오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지 조자도 모르는 무지에서 오는 정신병적 단어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신께서 죄를 용서했는지는 알수없지만 그랬다 하더라도 자신들로 인해 피해자가 되고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사람들에게  평생의 용서를 받아야 할것이었다.  그들은 신을 핑계 삼아 자신을 너무도 쉽게 용서해버린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서...


전체적인 스토리에 집중하면 등장인물에 대한 아쉬움이 남고 등장인물에 집중하다보면 스토리가 엉성해지는 여느 추리소설들과 달리  스토리와 등장인물 그리고 우리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아주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고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의미에서 더욱 답답하고 긴장감이 있는  올해 주목 해야 할 추리소설 임은 틀림없다고 본다.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추리소설을 찾고있다면  <신을죽인여자들>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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