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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 - 투자와 산업이 송두리째 바뀌는 돈의 미래
조진형.이정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스테이블 코인 투자를 위한 묘수를 알려주는 내용이 아니다. 전문가들을 위한 심화 지식을 담고 있지도 않다.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지, 신문 경제면에서 거론되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상식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암호화폐, 가상화폐, 크립토코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여전히 가장 큰 고민은 안정성이다.
사회시간에 배운 것처럼 화폐는 재화나 서비스의 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러나 그 가치가 일정하게 안정적이지 않다면, 누가 그 '화폐'를 쓰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위조지폐를 만들거나 유통하는 행위는 현대 사회에서도 중범죄에 해당한다.
가상자산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도 아직까지는 실제 화폐나 주식, 부동산, 금 같은 귀금속, 다양한 현물 등 어떤 자산보다도 가격 널뛰기가 심하다. 이에 지난 2014년 미국 달러화 가치에 연동시킨 최초의 가상자산, 즉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게 된다.
한국 원화의 발행 주체는 한국은행인 것처럼, 주요국 화폐는 그 나라 중앙은행이 발행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역시 많은 연구와 실증 검토가 진행 중이었으나, 최근의 흐름은 민간 기업이 발행 주체가 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의 정책 기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대해 아직 명확한 규제를 마련해 놓지 않았다. 또한 지금 시장을 주름잡는 미 달러화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장을 선점한다고(이미 선점도 아니지만) 끝나는 게 아닌게, 사실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기축통화' 역할을 미국 달러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사이 세상을 바꿔놓을 첨단 산업인 것처럼 요란하게 포장됐던 메타버스나 NFT 같은 것을 떠올려보면,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한 국내 규범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이른 설레발일 수 있다. 실제 수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먼저 제도화에 나서는 헛발질일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일수록 단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두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를 기억하는가? 이 역시 스테이블 코인이다. 10일 만에 450억달러, 약 58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초유의 사건이다. 피해자는 약 2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테이블 코인의 모든 것>
저자 : 조진형, 이정환
쪽수 : 246쪽
발행 : 매일경제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