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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무섭지 않은 내향인의 기술 - 내성적인 성격을 삶의 무기로 성공하는 방법
안현진 지음 / 소울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외향인이 아니면 사회를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대학에 들어오고나서 가장 큰 고민이 발표, 스피치, 리더십이었기 때문에 내가 읽은 자기계발서의 대부분은 목소리를 내고, 남들 앞에 나를 알리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표본 선정에 따른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현대인들의 고민이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고민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외향인이 아니면 사회를 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듯하다.
대학교의 교양수업으로 '리더십'(leadership)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다. 리더십을 키우고 싶어서. 단지 그 이유였다. 그런데 교수님은 '팔로어십'(followership)에 대해서도 강의를 하셨다. 세상에는 리더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리더를 뒷받침해주는 좋은 팔로어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굳이 외향인이 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내향인으로서 잘 살아가는 기술을 말하고 있다.
내향인의 특성이 이러저러하다. 라고 서술하는 부분이 많은데, "오! 맞아맞아!". "그래그래!", "내가 딱! 저런 마음인데!" 하며 맞장구치는 문장이 많았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외향인과 내향인이 대립되는 개념도 아니고, 내향인은 모두 이렇다, 외향인은 모두 저렇다 라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이 내향성과 외향성 모두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내향인의 특성을 설명하는 많은 문장 중에서 '음...그런가?'싶은 문장도 몇몇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체적으로 내게 맞는 말이 많았다.
책의 제목과 같이, '내향인'의 특성을 지닌 내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내향인이면 이렇게 해야지! 라는 것이 아니라, 내향인이면 이러이러한 상황에 쉽게 상처받을 수 있다. 당신이 속이 좁거나 이해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향인의 특성상 그럴 수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해보아라. 그냥 이 정도의 조언이다.
무례하지도 않고, 기분 나쁘지도 않은. 내가 가려서 듣고, 그동안의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을만한 조언들이 약 300페이지에 걸쳐서 서술되어 있다.
가장 좋았던 것은 chapter 6의 '회복공간'이다.
많은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며 감정을 회복하는 외향인과 달리, 내향인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 안에서 회복한다. 그 회복 공간이란 것은, '호캉스'처럼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 없이 듣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코인노래방과 같은 곳이 될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일기장인 것 같다. 요즘 감정 일기를 쓰고 있다. 그 날의 내 감정이 어떠했는지, 무엇 때문에 내 감정이 혼란스러웠는지, 누구 때문에 기쁜 감정을 느꼈는지,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건 별로 슬퍼할 일이 아니었다든지... 일기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내 마음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기장에 한껏 적어내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지면서 이성을 되찾게 된다. 처음엔 그냥 마음이 편해져서 일기장을 계속 찾게됐는데, 책을 읽고나니 이곳이 내 회복공간인 듯하다. 회복공간을 꼭 한 곳으로 정해둘 필요는 없으니, 나만의 아지트로 카페라도 한군데 더 알아보고싶은 심정이다. 회복'공간'이니 오롯이 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다.
월요일이라는 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기점을 말한다. 내향인으로서는 가장 두려울 날일 것이다. 월요일을 무섭지 않게 할 내향인의 기술은 나를 알고 남을 아는 것이었다. 책에서 좀 더 무게를 두고 말하는 것은 내향인 쪽이었으니, '나'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이면 되었다. 남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더 중요시하는 내향인이되어 이번생은 마음 편히 살아가고 싶다.
"당신은 다만 당신이란 이유만으로도 사랑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 "
- 앤드루 매슈스
월요일이 무섭지 않은 내향인의 기술 12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