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걀입니다 zebra 6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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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의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때로는 동화가 더 직설적인 교훈을 주기 때문에, 지금의 삶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책의 주인공, 달걀은 누워있었다가, 그저 누워만 있었다가 깨어나 이 곳 저 곳을 모험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누워있어 자신이 누워있는 줄도 몰랐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났습니다. 다른 달걀들도 깨웠지만, 다른 달걀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내용인가 싶을 수 있겠지만,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던 제게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있으니, 그저 그렇게 있는 것이다. 일어나 움직이면, 그제서야 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깨어난 달걀처럼, 일어나서 움직이고, 모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깨질 위험이 있더라도, 그 위험을 무릅쓰고 말이에요.


달걀의 모험 도중 만나는 몇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도 하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사물들을 만나기도 하고, 불평하는 사물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달걀은 정의로운 영웅처럼 너는 잘못되었어, 너는 잘하고 있구나 같은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자신이 존재하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을 그대로 놔둡니다.

잔잔한 내용일 수 있지만, 평가에 익숙했던 저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달걀의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하고, 삶의 태도를 배우기도 합니다.

내 도움으로 변할 수 있는 사람이면 같이 일어나 걸을 것이고, 그들이 살고 있는 그대로가 좋다면, 그 또한 그들의 행복이니 내가 망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동화책같기도, 어른을 위한 동화같기도, 또 잔잔하게 아무 내용없는 책 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의 "나는 달걀입니다"였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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