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선생님의 또 다른 저서인 <교사의 시선>을 2021년에 읽었고, 그 책을 읽고 마음 깊이 공감하며 웃기도, 울기도 참 많이 했다. 때로는 통렬한 반성도 하고, 때로는 따스한 위로도 받으며 힘든 학교생활을 버텨냈다. 그리고 2년 후, 그로기 상태에 빠져 역대급으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지금 또 다시 운명처럼 김태현 선생님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교사, 삶에서 나를 만나다>이다. 그리고 어제 포스팅에서 잠깐 밝혔듯이, 이 책을 며칠에 걸쳐 꼭꼭 씹어가며 천천히 읽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마디는, 결국 교사가 자신의 삶을 되찾아야 수업도, 업무도, 생활지도도 선순환의 고리 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수업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 지나치게 함몰되어 수업의 본질을 잃은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을 때, 내 수업을 통해 내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었으면 좋겠느냐, 즉 주제의식에 대한 고민을 해 보라는 말씀이 특히 와 닿았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측면이었다. 그저 지도서의 지침에 따라 가르쳐야 할 내용을 가르치기에 급급했을 뿐이었다. 수업도 마치 행정업무의 연장인 것처럼 해 왔다. 나라고 학생들과 재미있게 수업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재미있는 수업을 나 혼자서만 한다면 가까이는 함께 같은 학년을 맡은 다른 선생님과의 협의 문제가 걸리고, 멀리는 입시 제도와 동떨어진 수업을 하게 되어 결국 학생들에게 원성을 사게 될까 두렵다는 점이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