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빛나고 있다. 마치 그림 하나로 이 책을 다 보여주는 것 같다. 부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이다. <방구석 미술관>의 저자 조원재와의 만남이 내심 기대됐다. 이 제목이 의도하는 건 뭘까. 예술 지식을 쌓으면 삶이 빛난다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반갑다. 예술을 매개로 그가 지면을 통해 차분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가보고 싶었다.조원재 작가는 안내한다. 진정한 나로 깨어있는 삶이 바로 예술이 되는 삶이라고. 나의 껍데기를 깨는 질문들을 던진다. 딱딱한 내 감각이 말랑해지면, 또 다른 그림 앞에 나를 데려가 이야기해 준다. 그러니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는 나의 삶도 예술이 되고 싶다고 욕심을 가질 수 밖에. 담담한 글을 따라 나는 여러번 멈추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여백의 공간에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언어들을 연필로 적어가길 반복했다. 인정하자. 반복의 숙명을 지닌 인간의 삶을. 이 삶은 자주 무감각하고 무의미하게 돌아간다. 작가 이우환의 회화작품 <점으로부터>는 우리에게 말 없이 묻는다. 반복의 숙명을 지닌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느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삶의 매 순간은 오직 한 번만 경험하는 순간이라고. 한 인간이 내면에 지닌 지성으로 새롭게 의식하려고 노력한다면 무미건조한 순간들은 새로운 의미와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램브란트 <자화상>. 그는 물감으로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속임수를 버렸다. 물감의 있는 그대로의 물성을 자신의 내면과 연결하여 붓질로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것은 자기 내면의 민낯이다. 자화상을 그렸던 램브란트는 시간을 내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울로 외면의 민낯을 보는 것도 불편한 마당에 내면의 민낯을 마주한 나의 모습이 허접하다면, 내가 원치 않는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면 나는 괜찮을 자신이 있을까.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룬 게 없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다. 좌절스럽다. 실망스럽다는 감정을 너머 나를 만나고 싶다. 폴 세잔이 허접하기 그지없는 비웃음거리가 되었던 그림에서 그쳤다면 우리는 <사과가 있는 정물화>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예술을 빌어 말한다. 못나고 지치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나를 바라보라고. 화가들처럼 다시 일어나 묵묵한 붓질에 정성을 들이는 순간들을 산다면 나의 삶은 바로 예술이 되는 것이라고.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삶에도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으니 내가 만들어 가면 된다. 저자는 말한다.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나만의 삶을 탐험하고, 순간의 시간들을 감각하며 깨어나는 것을 반복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내 삶의 정의를 찾을 수 있다 한다.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늘상 실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정한 삶의 목표를 의식하고 일상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훈련한다면, 나는 저자가 말한대로 예술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독창적인 나만의 삶을 창조해 가고 있을 것이다.서평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삶은예술로빛난다 #조원재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