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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겨울이 지나 봄이 다가오면, 햇살은 점점 밝아지고 바싹 말라 있는 것만 같던 나무에는 푸른 잎들이 하나하나 피어난다. 날씨는 따듯해지고 옷은 절로 얇아진다. 그저 방 안 이불속으로 파고들고만 싶었던 겨울과는 달리, 우리는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밖으로 나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밝고 선명한 색을 잔뜩 머금은 꽃과 나뭇잎을 메단 나무 사이를 걷고 있자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의 생일 파티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공중으로 퍼지는 색색 종이뭉치를 보고 있자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아무리 무기력하고 지친 날이어도, 소극장의 개그 공연을 보자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크다면 크다고 말할 수 있는 이런 소소한 이벤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이풀’에서,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은 무엇보다 주변 환경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이라는 10가지의 커다란 키워드를 따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들을 찾아 나선다. 우리에게 쏟아지는 따듯한 햇빛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고, 초콜릿이나 사탕이 진열대에 잔뜩 늘어서 있는 모습은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갑갑한 사무실 파티션 안이 아니라 탁 트인 광장에 나설 때 우린 자유로움을 느끼고, 각 잡혀 잘 정리된 모습을 볼 때 조화로움을 느낀다. 규칙과 룰에 묶이지 않은 채 그저 즐거움을 위해서만 활동을 할 때, 우리는 놀라움과 놀이의 기쁨을 함께 느낀다. 업무에서의 의무를 내버려둔 채 휴가길을 나서는 비행기가 공중에 뜨는 순간, 우리는 초월적인 감정을 안은 채 피로를 회복한다. 이처럼, 우리에게 당장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주변 환경이다. 우리의 신체를 위로하고 충전시킨다는 점에서, 결코 환경적 즐거움은 도외시될 수 없다.
우리는 얼마만큼 즐거움을 누리고 살고 있을까? 또 우리가 본능적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환경에 찾아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을까? 책을 덮고 나자, 10가지의 키워드로 제시되는 즐거움을 찾아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