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새롭게 읽기 -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에서 배우는 기독교 핵심
권해생 지음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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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컬러 표지가 취향을 저격한 반면 『십자가 새롭게 읽기』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어렵게 읽힐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제목부터 강해설교 같았고, 신학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이라는 점이 색안경을 끼게 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웠고, 내용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 문학작품, 드라마 등을 사례로 삼아 스토리에 매력을 느끼는 나로서는 신선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젊은 층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소재를 선택한 권해생 저자의 센스가 돋보였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십자가의 의미-묵상과 적용-토론과 나눔을 위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십자가의 참 의미를 알고 싶다면 교재 삼아 소그룹으로 나눔 해도 좋을 듯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마지막 일곱 말씀, 즉 가상칠언에 담긴 내용을 읽고 일상의 예시로 묵상한 다음 주어진 질문에 답하며 교제하면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읽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앙생활이 길지 않은 나는 꽤 오래전부터 ‘왜 십자가여야만 했을까?’라는 의문을 종종 가졌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 시대는 최고 형벌이 나무에 매달려 죽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고통스럽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로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갈 6:14)고 고백했다. 대체 십자가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또 저자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말씀하지 않으실 수 없었던 것 같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p12~13

는 말처럼 예수님은 괴로움 속에서도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십자가 새롭게 읽기』는 총 7개의 장을 통해 이 같은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사실 기독교, 교회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 중 하나가 십자가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십자가는 기독교의 중심이며,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다(p25). 권해생 작가 역시 같은 말을 한다. 그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임마누엘/희년/구원/믿음/새로운 가족/목마름 해소/새 창조

를 말씀하셨다. 이를 성경 말씀에 근거해 작가 시선으로 풀이한 『십자가 새롭게 읽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은 내게는 꽤 의미 있는 책이었다. 십자가 없이는 기독교도, 예수님도 말할 수 없으니 이 책으로 그분께 1cm 더 다가간 기분이 들었다. 이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문장을 각 장별로 뽑아 공유해본다.

1장 임마누엘을 위한 십자가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과 승천이 ‘임마누엘’이라는 주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실현하기 위해 예수님이 버림받으신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50

2장 희년을 위한 십자가

희년은 누가복음에서 ‘하나님 나라’의 다른 말이다. …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기도하신 죄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희년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는 관문이다. … 이러한 죄 용서의 은혜에 감사하며 희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존귀하게 여긴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75

3장 구원을 위한 십자가

처음에는 내가 구원받기 위해 내가 믿은 것 같은데, 사실 알고 보면 나를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의 열심’이 있었다. 그 은혜로운 열심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다. 십자가는 이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예수님의 구원의 열심의 결정체가 십자가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97

4장 믿음을 위한 십자가

하나님의 주권은 그분이 작정하시고, 그 작정하신 뜻을 따라 능력으로 일하신다는 의미다. 믿음은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것이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119

5장 새로운 가족을 위한 십자가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을 선언하셨다.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십자가 안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음을 알려 주셨다. … 결국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응원하는 가운데 건강한 하나님의 가족을 세울 수 있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p143~144

6장 목마름 해소를 위한 십자가

육체적으로 목이 마른 고통을 당했지만, 그것은 적들로부터 온 것이었다. 대적자들의 비난과 모욕 때문이었다. … 예수님의 목마른 고통은 그분을 믿는 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성령의 생수를 마시기 때문에 이 세상을 넉넉히 살아갈 수 있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p169~170

7장 새 창조를 위한 십자가

예수님은 그곳에서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선언하셨다. “아이고 망했다!”라고 하셔야 할 것 같은데, “다 이루었다”고 하셨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성취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 십자가는 죄 용서를 위한, 생명을 위한, 새 창조의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예수님의 사랑의 사역이 완성되는 곳이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 pp193~194

덧붙여 앞서 개인적으로 스토리에 매력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책에 많은 사례가 등장하지만 유독 내 마음을 울린 두 이야기가 있다. 그 하나는 시대의 지성인이라 부르는 이어령 박사가 늦은 나이에 회심하고 세례 받은 이유를 말하며 고백한 내용이다. 나 역시 그 이유로 교회를 찾았기 때문이다.

명예 달라면서 글을 썼더니 명예가 생기더라. 돈 벌려고 애쓰니까 되더라. 또 병 때문에 병원에 다니니까 나아지더라. 그런데 어느 날 너무도 외로워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봐도, 내가 좋아하는 글을 봐도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이 세상에 나 혼자구나’라고 느껴졌다. 절대고독을 느낄 때, … 어디로 가야할까?

<십자가 새롭게 읽기> p30

다른 하나는 한국 교회 초창기, 자신보다 나이도 어리고, 자신의 집에서 머슴살이 하는 이자익을 그 지역 지주이자 자신이 헌납한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로 섬기는 조덕삼의 모습이었다(pp76~77).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활 새롭게 읽기』도 곧 출간될 듯한데, 완전체의 맥가이버 칼(십자가와 부활은 신앙생활에서 일종의 맥가이버 칼인 셈이다. p11)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 싶어진 책이었다. 그리고 처음 말한 대로 이 책을 교재 삼아 전도회에서 교제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 도서는 두란노에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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