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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라틴어 원전 완역), 개정증보판 문예 인문클래식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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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에게 이번 번역은 초판 번역보다 더욱 벅찼다. 초판에서는 의미상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은 약하게 옮길 수도 있었고 긴 문장은 가독성을 고래해서 끊을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연결사는 물론 느낌을 나타내는 부사 하나, 쉼표 하나, 수동문장 하나에도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떼문에 비문으로 보이는 어색한 문장과 가독성에 방해됨직한 긴 문장을 완전히 피해갈 수 없었다."

윗글은 '개정판 옮긴이의 말'에 있는 글로, 거의 25년만에 개정판 번역에 임한 철학자의 결연한 의지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일부 독자들은 완전한 번역을 했다면 재번역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인 20년 이상 지나게 되면 새로운 용어의 출현과 더불어 단어의 쓰임이나 의미가 바뀌고, 또한 번역자의 사고의 변화로인해 개정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역자는 초판보다 개정판 번역이 더 어렵다고 한다. 번역자의 철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얼마나 진지한가를 체감한다.

그래서 두 책을 번역을 비교하면서 읽어보았다. 역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개정판은 초판보다는 쉼표가 많아졌고, 단문이 아닌 장문 글이 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읽기는 휠씬 쉬웠다. 과거에 줄을 쳐 물음표한 부분들이 개정판 번역에서는 훨씬 잘 읽혀졌다. 이것은 읽는 나의 성숙도에 의한 부분도 있겠지만, 중요도에 따른 강약을 조절한 역자의 안목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종이의 지질이나 활자의 크기, 표지나 본문 디자인 등의 물성적인 부분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되었다. 500년 전의 데카르트를 즐거운 마음으로 만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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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탄생 - 역경과 역전, 점술에서 철학으로
이봉호 지음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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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머리말에서, 주역에 대한 상식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주역』은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문왕이 64괘를 그리고 괘사를 붙였으며, 주공이 효사를 짓고 공자가 『역전』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복희씨는 삼황에 속하는 신화에 가깝고, 문왕과 주공은 기원전 12세기 전후의 인물이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자는 기원전 6세기 사람이다. 이들은 최소 6,700년의 시차가 있는 인물들이다. 『주역』이 이들 사상의 필연적인 연관성에 의해 완성된 것인가, 아니면 여러 사람들에 의해 시대적인 흐름속에서 만들어졌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주역』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나 의미를 바라보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말한 내용이 완전한 허구 임을 책에서 밝힌다. 각종 사적 연구자료와 문헌학적 탐구내용을 기반으로해 공자가  『주역』의 『역전』을 편찬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그러면 누구에 의해 마무리되었는가? 한무제에 와서 동중서의 대일통사상에 따른 오경박사와 음양오행가 등에 의해 주역은 내용이 보강되고 확장되어 오늘날의 통행본의 형태가 갖추어진 것이다.

애초에 『주역』은 다양한 점술의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팔괘와 64괘, 361괘로의 단순성과 다양성을 합께 구비함으로 인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오늘날까지 전승된 것이다. 한나라의 상수역학과 그 이후의 의리역학 등으로 변화를 거듭하여 변해왔다. 오늘날에도 옛것과 현재가 공존하는 가운데 새로운 주역에 대한 해석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주역은 작은 중국철학사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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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탄생 - 역경과 역전, 점술에서 철학으로
이봉호 지음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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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다양한 점술의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팔괘와 64괘, 361괘로의 단순성과 다양성을 합께 구비함으로 인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오늘날까지 전승된 것이다. 한나라의 상수역학과 그 이후의 의리역학 등으로 변화를 거듭하여 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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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우자와 히로후미 지음, 차경숙 옮김 / 파라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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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년 레룸노바룸 ˝자본주의의 폐해와 사회주의의 환상˝
1991년 레룸노바룸 ˝사회주의의 폐해와 자본주의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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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버럴은 프리덤이 아니다
    from 가오리님의 서재 2015-01-16 16:57 
    우자와 교수는 숫자와 그래프만 존재하는 경제학을 비판하고,인간을 경제학의 중심에 두는 경제학을 구축하고 하였다.그 기본적인 프레임이 되는 것은 사회적 공동자본이다. 사회적 공동자본으로 관리해야하는 이유는 교육, 의료, 환경, 금융시스템 등은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깁노 조건이기 때문이다. 결코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개인은 윤리적이고 전문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리버럴한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때
 
 
가오리 2015-01-16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자와 교수는 숫자와 그래프만 존재하는 경제학을 비판하고,
인간을 경제학의 중심에 두는 경제학을 구축하고 하였다.
그 기본적인 프레임이 되는 것은 사회적 공동자본이다.
사회적 공동자본으로 관리해야하는 이유는 교육, 의료, 환경, 금융시스템 등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깁노 조건이기 때문이다.
결코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개인은 윤리적이고 전문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리버럴한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때 리버럴이란 방종적인 자유인 프리덤과 달리 사회적 자유를 의미한다.
그런데 인간이 중심이 되는 경제학은 이미 경제학의 테두리를 넘어
종합학문, 철학에 근접함을 알수 있었다.

가오리 2015-01-1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버럴은 프리덤이 아니다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 만나러 '봉하마을' 가는 길
김창배 지음 / 포북(for book)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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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되었다고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책을 이야기하면서 왠 이명박대통령을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그 만큼 노무현이라는 인간을 이야기할때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노무현 대통령은 변호사시절 인권변호사로, 국회의원시절에는 날카로운 국정조사의 이미지 등등의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대통령시절의 깊은 이미지는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일것이다.

 

권위의식 철폐와 시민참여라는 대전제 때문에 풀어준 언론자유가 수구세력인 조중동의 발목잡기에 막말하는 대통령으로 비추어지고, 김대중정부의 조국통일 과업을 계승하다보니 친미파라는 오물을 뒤집어 쓰고, 성장과 분배의 갈등속에 좌파아닌 좌파가 되고, 더욱이 태생적으로 촌놈에 고졸 출신이기에 열등감있다는 등의 억울한(?) 이미지로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각인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모습보다는 진솔하고 소박한 마음을 보고 싶었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되었음은 노무현이 대통령직을 떠난 지 6개월된 것이다.  노무현정부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한참 후에나 될것이나, 나는 광복이후 정말 인간다운 최초의 대통령인 노무현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책을 사면 실패율이 많지만 책의 제목에 끌려 구입하게 되었지만, 한마디로 대박이다.

 

책의 초반의 진행은 노무현대통령을 찬양(?)하는 것 일색이어서 짜증이 났지만, 50페이지 남짓 읽다보면 책을 읽는 스피드가 붙기 시작한다. 정말 봉화마을에 정착한 노무현이 있었다. 글쓴이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맛깔나게 책을 쓰내려간다. -심지어 노무현 귀향 반대운동까지도...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익살스런 이미지도 이 책을 잼있게 하는 주요한 팩트이다. 중간중간 노무현 어록에 등재된 이야기가 나오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들어 본 이야기도 많지만, 주변상황을 자세히 기록하면 읽는 노무현 어록은 맛깔나고, 드문드문 알지 못하던 내용의 어록은 그야말로 대박감이다.

 

몇가지를 소개하면, 오리농법을 우해 모를 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때, 짓꿋은 마을사람 하나가 "대통령님도 장화 신고 논에 들어가시렵니까?"하고 물을 때, 노짱왈 "그건 현직대통령 때 (카메라 앞에서) 하는 거지, 퇴임 대통령은 그런 것 안 하지요."(90페이지)

 

"여기 내 이름도 붙여줘," 2008년 식목행사에서 나무 두 그루 식수한 후,(마지막 페이지)

 

참으로 편안하게 읽은 책이다. 

[출처] 대통령님 나와주세요!|작성자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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