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나와주세요! -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 만나러 '봉하마을' 가는 길
김창배 지음 / 포북(for book)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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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되었다고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책을 이야기하면서 왠 이명박대통령을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그 만큼 노무현이라는 인간을 이야기할때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노무현 대통령은 변호사시절 인권변호사로, 국회의원시절에는 날카로운 국정조사의 이미지 등등의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대통령시절의 깊은 이미지는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일것이다.

 

권위의식 철폐와 시민참여라는 대전제 때문에 풀어준 언론자유가 수구세력인 조중동의 발목잡기에 막말하는 대통령으로 비추어지고, 김대중정부의 조국통일 과업을 계승하다보니 친미파라는 오물을 뒤집어 쓰고, 성장과 분배의 갈등속에 좌파아닌 좌파가 되고, 더욱이 태생적으로 촌놈에 고졸 출신이기에 열등감있다는 등의 억울한(?) 이미지로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각인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모습보다는 진솔하고 소박한 마음을 보고 싶었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되었음은 노무현이 대통령직을 떠난 지 6개월된 것이다.  노무현정부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한참 후에나 될것이나, 나는 광복이후 정말 인간다운 최초의 대통령인 노무현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책을 사면 실패율이 많지만 책의 제목에 끌려 구입하게 되었지만, 한마디로 대박이다.

 

책의 초반의 진행은 노무현대통령을 찬양(?)하는 것 일색이어서 짜증이 났지만, 50페이지 남짓 읽다보면 책을 읽는 스피드가 붙기 시작한다. 정말 봉화마을에 정착한 노무현이 있었다. 글쓴이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맛깔나게 책을 쓰내려간다. -심지어 노무현 귀향 반대운동까지도...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익살스런 이미지도 이 책을 잼있게 하는 주요한 팩트이다. 중간중간 노무현 어록에 등재된 이야기가 나오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들어 본 이야기도 많지만, 주변상황을 자세히 기록하면 읽는 노무현 어록은 맛깔나고, 드문드문 알지 못하던 내용의 어록은 그야말로 대박감이다.

 

몇가지를 소개하면, 오리농법을 우해 모를 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때, 짓꿋은 마을사람 하나가 "대통령님도 장화 신고 논에 들어가시렵니까?"하고 물을 때, 노짱왈 "그건 현직대통령 때 (카메라 앞에서) 하는 거지, 퇴임 대통령은 그런 것 안 하지요."(90페이지)

 

"여기 내 이름도 붙여줘," 2008년 식목행사에서 나무 두 그루 식수한 후,(마지막 페이지)

 

참으로 편안하게 읽은 책이다. 

[출처] 대통령님 나와주세요!|작성자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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