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정보다 열흘 일찍 별거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어쩌면에드가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는 편이, 꽤나, 엄격하게 말해, 진실에 가까울지 모른다. 나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을뿐이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부분은 인정한다. 에드가 중개인을 내세울 때까지도 말이다.
 나를 얼마나 비웃었을까

"산이 좋으니?"
"산은 구겨진 담요 같잖아."
"그렇지."
"거인의 침대 같아."
 "거인의 침대?" 에드가 올리비아의 말을 따라 했다.
 "응. 꼭 거인이 이불을 덮은 것 같아. 그래서 혹이 많은 거야

그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버킷에 묻은 자국을 문질러댔다.
"사실은, 애나." 에드가 입을 열었다. 그의 눈빛에서 무게가느껴졌다. 눈썹이 만들어내는 넓은 절벽이 곧 무너지려 하고있었다. "내가 이제 더 못 견디겠어."

"당신은 나에게 옆집 소녀 같은 사람이었는데." 

정적, 어둠.
하나. 둘.
셋넷나는 밖으로 걸음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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