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부끄러움이 내 몸을 관통한다. 나는 카메라에담은 모든 것과 모든 사람들을 생각한다. 이웃들, 낯선 사람들키스와 위기, 물어뜯긴 손톱, 땅바닥에 떨어진 거스름돈과산책, 그리고 비틀거림까지.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첼로현을 훑어 내려가는 다케다 씨네 아들, 즉흥적으로 와인잔을들며 건배를 나누는 그레이, 케이크에 꽂힌 초에 불을 붙이는거실의 로드 부인, 짧은 결혼 생활 막바지에 이른, 붉은 응접실양 끝에서 서로를 향해 울부짖는 모츠 부부, 두 사람 사이에서 깨진 채 널브러진 꽃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