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들이닥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저 여자는 이번에야말로 덜미를 잡히고 말 것이다.

나는 망설였다. 〈몰락한 우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영화였다. 불운한 집사, 운명적 종이 비행기. 게다가 공포의내각〉을 본 지도 십오 년이나 지났다. 물론 늘 에드와함께였다.
하지만 앤드류는 나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 못 갈 것같아요‘라는 말로 상황을 요약했다.

내 손을 잡아준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현관으로 나선다. 내가 가장 싫어하고 불신하는 장소, 나의왕국과 바깥세상 사이에 버티고 있는 서늘한 회색빛 공간.
황혼이 내리자 어두운 벽이 나를 손아귀에 쥐고 으스러뜨릴것만 같다.

 코타르 증후군은 자기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심리학적현상이다. 보기 드문 장애로, 소아과에서는 더더욱 찾아보기힘든 케이스였다. 치료법으로는 정신과 프로그램이 추천되고,
심한 경우 전기충격 요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나는 상담을통해 아이가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나의 첫 성공 사례였고, 이 일로 나는 웨즐리 박사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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