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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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가 다 가려지고 피해와 가해가 명백해진 뒤에야작동하는 공론장이라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 SBS 그것이알고 싶다) ‘한샘 내 성추행‘ 편에 출연해 "침묵하지않겠습니다"라던 남성들의 선언이 모든 시비가 가려진 뒤가해자에게 돌을 던지겠다는 뜻이라면 과연 그 선언은 어떤의미와 실천적 효과를 지닐 수 있는가? 피해자들에게 과연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고려해보는 역지사지 능력이야말로인간의 고도화된 지성과 도덕성의 근간이다. 역지사지를결여한 채 솔직하게 말하겠다는 건 그냥 최소한의 필터링장치를 떼고 아무렇게나 말하겠다는 뜻일 뿐이다. 혹시라도 .
그런 사람을 마주칠까봐 겁나는데, 왜 그걸 TV에서까지 봐야하는 걸까.

여성은 전문직이어도 남편의 밥을 해주고, 남성은 백수가되어도 여성이 해주는 밥을 먹는다. 가부장제 안에서
‘가장‘으로서의 남성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시달리는 건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자본주의 체제라는 것이 여성들을가사 노동에 갈아 넣어 유지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에 대해드라마는 놀랍도록 침묵한다. 드라마 안에서 울분을 토해내는건 오직 남성들이다.

예능에서 다룰 수 있는 사안의 경중을 파악하지 못하는안녕하세요〉의 문제가 최근 한국 예능 전반에 제기되는젠더 감수성 부족과 연결되는 건 필연적으로 보인다. 가정폭력과 데이트 폭력 모두 이성과의 관계를 소유 모델로 인식하는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체제적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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