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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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논변은 이렇다. 침묵과 회피 자체가 부도덕함은아닐지언정, 그러한 회피를 통해 불의의 피해자들의 고백엔더 많은 용기와 부담의 무게가 얹어진다는 것. 남성이라는생득적인 이유로 더 안전한 곳에 서서 안온함을 누리고 있는사람들이 이런 불균형을 알고서도 부담의 연대를 거부한다면,
적어도 평등과 공정이라는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수있지 않을까.
2019 10 17 22:18

2015년 메갈리아가 등장했을 당시 조곤조곤한 페미니즘에는동의하지만 메갈리아의 과격한 언사는 문제라고 비판하던남자들이, 정작 그 어떤 페미니즘 텍스트보다 담담한 문체로한국 여성들의 현실을 재현한 《82년생 김지영》에노발대발하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희비극 같다.
희비극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오, 나는 너의 목소리를경청할 생각이지만 볼륨을 조금만 줄이면 좋겠어. 아니 조금만 더. 아니 지금도 시끄러워. 그리고 목소리가 완전히소거된 후 그는 말한다. 그래, 이게 내가 원하던 네 목소리야.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합리적 토론도 무엇도 아닌 여성들의 침묵일 뿐이다. 그것이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최종 목적지다.

굳이 따지면 20대 남성 입장에선 왜 성평등 운동이 우리 세대에서 이렇게 급진적인가, 왜 우리는 윗세대 남성처럼꿀을 빨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라며 억울하다는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다. 소수 집단 혹은 사회적 약자를 특별입학시키는 제도가 역차별이란 논란이 생기자 피터 싱어가했던 반박으로 대답을 대신하겠다.
"과거의 절차에 의해서라면 입학했을 지원자들이 새로운절차가 그들의 입학할 권리를 침해했다거나 그들을 다른사람들보다 덜 존중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들은 옛날정책의 운 좋은 수혜자였을 뿐이다. 이제는 정책이 그들이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유리하도록 바뀌었다. 그것이정당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 그것은 우리가 옛날정책에 익숙해 있는 까닭일 뿐이다." 여기서 ‘그들‘을 한국남성으로 옮겨 적어보자.
001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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