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평소와 다르게 무뚝뚝한 투로 말하거나 별 뜻 없이쳐다보기만 해도 자신이 뭔가 잘못한 건 아닌지 전전긍긍했다. 불안감이 심한 날에는 지하철에서 아무상관없는 사람과 무심결에 눈이 마주쳐도 식은땀이 날였다. 그럴 때면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대단히 위험한일이다. 프로이트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가장상처받기 쉽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주었던 부모와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새겨이한다. 

 내가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다니, 내 팔자야˝와 같은 소리를 한다. 이 소리를 들을 때 아이는 불쾌하고 기분이 나빠진다.
문제는 이런 말들이 ‘내사‘를 통해 아이의 마음속에내면화된다는 것이다. 부모는 속이 상해서 한 이야기인데,
아이는 그것을 ‘진짜‘로 받아들인다.

우울증이 자녀에게 미치는 정신적 영향을 최초로 밝힌 인물인위니콧 본인도 사실 만성 우울증을 앓는 엄마와 살았다. 그경험을 통해서 우울증이 있는 엄마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엄마를 기쁘게 만드는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믿어 버린다고그는 주장했다.
우울증에 걸려 엄마가 온전한 돌봄을 아이에게 주지 못하면,
아이는 태어나서 의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상을잃어버린다. 엄마에게 충분히 의존하지 못했으나 그런엄마라도 잃지 않으려고 엄마를 위해‘ 살게 된다. 엄마와자녀의 역할이 뒤바뀌어 엄마는 자녀의 돌봄을 받고 자녀는엄마에게 돌봄을 주는 관계가 돼 버린다.

엄마를 의존 대상으로 여기지 못하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
받아들일 때, 아이는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형성하지 못한다.
그 대신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과 우울, 나태의 자세로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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