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원성훈은 그 시절 집 바깥에서도 떡볶이를 찾아다녔다. 차 없이 살 수 없었던 지역에서, 때때로 원성훈은차를 몰고 30분을 달려 한인 식당에 갔다. 오로지 떡볶이를 먹기 위해서였다. 싸지도 않았다. 한 접시에 12~13달러쯤 했다. 원성훈은 유학생에게 부담스러운 그 귀한 음식을 먹다가 속상해진 날이 있다. "아는 언니랑 갔는데, 언니가 삶은 계란을 으깨더니 떡볶이 양념에 비비는 거예요.
떡볶이 색깔이 막 변하는데 내색은 안 했지만 화가 났어요." 그러나 이제는 속상해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아는 언니를 원망했던 순간이 이제는 약간 미안해진다. "그런데시간이 흐르니까 제가 그렇게 먹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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