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총을 가진 사나이 - 조선을 뒤흔든 예언서, <귀경잡록>이야기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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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소설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와 "암행어사" 등 두편의 장편으로 꾸며져있으며 시대적 배경은 조선이다.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는 희대의 증발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여 포도청 서만주 종사관과 포교들이 이 사건을 쫓는다.

꿈속의 계시를 들은 사람이 몇일 후 총소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들의 증발(또는 소멸)과 탁정암이 쓴 귀경잡록과 연관성이 들어나지만 하나같이 책의 33장이 찢어져 있어 답답한 상황
사건을 전모를 밝히기위해 계시몽을 꾼 사람들을 끌어들여 총을 쏜 자를 쫓게되고 하나하나 진실에 가까워진다.

이소설은 박해로작가의 전작들(섭주, 전율의 환각, 신 전래특급)부터 지속해 구축해온 그만의 세계관속에 "증발"과 "좀비(소설속 존비)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흥미롭게 풀어간다.

"당시의 생존자들은 악귀들이 신분의 높고 낮음도 없이 한몸처럼 달려들었다며 그들을 존비일신(尊卑一身)이라 칭했는데, 줄여서 존비라고 불렀다."

여말선초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복수와 역모에 원린자의 기술을 이용한다는 독특한 구성이다.


암행어사
신분을 숨긴채 탈을 쓰고 귀경잡록을 은밀하게 토론하는 모임 "토린결"을 배경으로 한다.
정욕에 관심이 많은 이응수(안경수)와 죽은사람을 살리는 것에관심이 많은 윤상일(박순탁)이 싸움을 벌이다 서로의 탈이 잠시동안 벗겨지고 탈까지 바꿔쓰고 도망간다.
섭주의 현령이된 이응수와 암행어사가 된 윤상일이 섭주에서 조우한다.

어사인 상일이 응수의 부정과 귀경잡록에 심취함을 캐야하지만 석연찮은 행동을 하면서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앞서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에서는 원린자의 술법을 직접적으로 이용한 비정상적인 사건들을 다룬 반면
암행어사 편에는 원린자를 다룬 귀경잡록을 몰래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물론 종장에는 이런 원린자의 술법으로 시신을 깨우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앞편과는 다른 구성이다.

이 소설은 박해로 작가가 전작에서 부터 구축해 온 자신만의 유니버스가 점점 더 내연을 확장시키고 뿌리를 굳건히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작품들을 기대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것으로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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