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필자가 생각하는 본 책의 주요 개념과 이야기를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서평을 마치려 한다.
▶ “저마다 자신만의 자위 기계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 말이다(p. 24)”, “우리 모두는 제이콥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자극함으로써 죽음에 처할 위험을 안은 채 살고 있다(p. 43).”
▷ 현대인의 쾌락과 고통에 관한 이중생활, 즉 중독에 관한 일상성, 불가피함에 관한 역설이다. 조금 과한 표현으로 비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깊은 인상을 주었다.
▶“접근 용이성(p. 30)”, “강박적 과용compulsive overconsumption”
▷ 특히 디지털 환경이 보편화되어 있는 잘사는 나라에서 가난하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의 중독 문제에 관한 진단과 통찰이 매우 주요하다. 한국이 적확히 그러하기 때문이다.
▶ “행복 중독”, “종교인은 구원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심리학적 인간은 기뻐하기 위해 태어난다. / 행복을 추구하라고 재촉하는 매시지들은 심리학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 종교 역시 자기 인식, 자기표현, 자아실현의 신학을 최고의 선善으로서 알린다(p. 51).”,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넷플릭스를 몰아본다(p. 62).”
▷ 현대의 행복 담론에 대한 비판이다. 이 부분은 현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흐름 속 자기계발 신화를 꼬집는 여러 의견과 맥을 같이한다 하겠는데, 특히 필자가 몸담은 심리치료 및 상담, 코칭, 교육 계통에서 무분별하게 행복과 쾌락을 조장하는 담론은 유아적 자아, 무고통과 무경계의 나르시시즘적 과잉 존재를 양산할 수 있기에 스스로도 비판적이고 냉철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통과 저항, 구속과 경계가 너무도 필요한 시점이다.
▶ 쾌락-고통 저울 및 균형, “저울은 비유일 뿐 / 우리 뇌에서 벌어지는 쾌락과 고통의 줄다리기는 저울의 원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p. 85).”
▷ 쾌락과 고통이 발생하는 뇌 부위가 같다는 점을 중심으로 그림을 통해 간단명료하게 쾌락과 고통 그리고 도파민 중추에 관한 설명이 이어진다. 말이 필요없다. 꼭 읽어보시라.
▶ 자기 구속Self-Binding : 중독 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
▷ 강박적 과용을 완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과 중독 대상 사이에 장벽을 만드는 방법(p. 116)으로, 물리적 자기 구속, 순차적 자기 구속, 범주적 자기 구속이라는 세 가지 접근법을 제안한다. 억압을 표현(express)하고 자기 개방(open)을 권하는 사회(혹은 심리치료계...) 속에서 자기를 구속(binding)하라니? 저항감, 경계, 복종, 인과관계의 필요 등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을 외치는 현 업계의 트렌드를 어떻게 하면 우회할 수 있을지 심히 고민되는 대목이었다. 새로운 저항의 윤리가 시급하다.
▶ 고통 마주보기, 호르메시스Hormesis, 영웅요법, 고통이 선물하는 쾌락
▷ 되려 고통을 마주하고 수용하고 끌어안음으로써 쾌락과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추위, 열기, 중력 변화, 방사선, 음식 제한, 운동 등 해롭거나 고통스러운 자극이 조금 혹은 적당하게 주어졌을 때의 긍정적이 효과를 연구하는 과학의 한 분야(p. 181)인 호르메시스를 소개한다.
▶ 근본적인 솔직함, 친사회적 수치심, 몰입
▷ 결점이나 결과를 감수하면서도 거짓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험의 언어들을 표현함으로써, 파괴적 수치심이 아닌 친사회적인 수치심이라는 새로운 선순환을 통해 자신을 새로이 발견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몰입을 느끼는 것. 이것이야말로 도파민 네이션에서 균형 있게 살아가는 회복제다.

고통을 직면하고 오롯이 자신을 책임지자. 도파민 네이션에서 새로이 활약할 예술치료사로서의 자신을 다시금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이 서평은 도서출판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도파민네이션 #dopaminenation #애나렘키 #annalembke #흐름출판 #서평 #서평단 #서평이벤트 #서평단이벤트 #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